이태원 참사를 수사 중인 경찰 특별수사본부(특수본)가 이번 주 안에 주요 피의자들에 대한 조사를 마무리하고 신병 확보에 나설 방침이다. 김광호 서울경찰청장에 대한 소환도 임박하면서 특수본 칼날이 본격적으로 '윗선'을 향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수본은 28일 "이날 주요 피의자 소환조사가 있는 만큼 조사가 마무리되면 구속영장 신청 범위에 대해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구속사유가 도주우려뿐만 아니라 증거인멸 우려도 있기 때문에 이런 부분들을 종합적으로 판단할 예정"이라며 "구속영장 신청을 어떻게 할 것인지는 최대한 (신속하게) 결정을 내릴 예정"이라고 했다.
현재까지 입건된 피의자는 소방청 관계자들을 제외하고 총 17명이다. 이임재 전 용산경찰서장(총경)과 류미진 전 서울경찰청 인사교육과장(총경), 박성민 전 서울경찰청 공공안녕정보외사부장(경무관), 최성범 용산소방서장, 박희영 용산구청장 등이다.
특수본은 이날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를 받는 박 구청장과 증거인멸 및 교사 혐의를 받는 박 경무관을 비롯해 송병주 전 용산경찰서 112상황실장, 김모 전 용산경찰서 정보과장(경정)에 대한 2차 소환조사에 나섰다. 지난 주말에는 소방청·용산보건소·서울교통공사 관계자들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사고 전후 처리 과정과 현장 조치사항 등을 확인했다.
특수본은 수사 상황에 따라 첫 신병처리 이후 추가 구속영장을 신청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특수본 관계자는 "어느 정도 신병이 결정되면 추가 수사를 통해 계속 수사는 진행할 것"이라며 "이번 주나 다음 주에 추가 피의자 입건도 가능하다"고 했다.
특수본은 1차 수사가 마무리되면 김 서울청장을 소환해 조사할 방침이다. 현재 특수본은 경찰청 특별감찰팀(특감팀)으로부터 김 서울청장에 대한 진술 등 관련 자료를 넘겨받은 상태다. 다만 소환 시점에 대해서는 "못 박아 말하기 힘들다"며 말을 아꼈다.
특수본 관계자는 "사안을 엄중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밤낮 없이, 주말 없이 열심히 수사를 했다. 국민들이 보기에 지지부진하다고 느낄 수 있지만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 결국 형사책임을 물을 수 있는 수사를 진행했다"고 했다.
특수본은 참사 당일 소방청의 대응도 부적절했다고 보고 있다. 앞서 특수본은 지난 25일 중앙긴급구조통제단 관련 허위공문서 작성 및 동행사 혐의로 정부세종청사 내 소방청을 압수수색했다. 특수본은 구체적인 혐의 사실은 공개할 수 없다면서도 "법원이 발부한 압수수색 영장에 의해 압수수색을 했다"며 "압수수색 영장이 발부될 정도로 혐의 소명을 했다"고 했다.
정확한 참사 원인은 조만간 발표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수본은 "확보할 수 있는 모든 폐쇄회로(CC)TV와 개인이 갖고 있는 영상 등은 다 확보했다"며 "현장 영상을 공개하는 게 적합한지 여부를 고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