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용산구 이태원 압사 사고를 수사 중인 경찰 특별수사본부(특수본)가 주요 피의자에 대한 구속영장 신청을 검토하고 있다. 특수본은 조만간 '보고서 삭제' 의혹과 관련해 서울경찰청 정보부장을 소환해 조사하는 등 2차 조사를 조속히 마무리할 방침이다.
특수본은 21일 "한 기관의 조치로 인해 이 사고가 발생했다고 보지 않는다"며 "각 기관 주요 피의자에 대한 조사가 일단락되면 신병 처리를 판단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입건된 주요 피의자는 이임재 전 용산경찰서장(총경), 류미진 전 서울경찰청 인사교육과장(총경), 최성범 용산소방서장, 용산경찰서 정보과장, 박희영 용산구청장, 이태원 해밀톤호텔 사장 A씨 등이다.
특수본은 "최대한 이번 주까지 2차 조사를 마무리할 것"이라며 "부득이 3차 조사까지 진행된다면 다음 주 초까지 조사를 마무리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특수본은 참사 발생 이후 용산경찰서 소속 정보관 컴퓨터에 저장된 '안전사고 우려' 관련 보고서 원본을 고의로 삭제한 의혹과 관련해 서울경찰청 정보부장을 이번 주 중 소환해 조사할 방침이다. 이 의혹과 관련해 용산경찰서 정보과장·정보계장이 업무상 과실치사상, 직권남용, 증거인멸 혐의로 입건됐으나, 정보계장은 지난 11일 자택서 숨진 채 발견됐다.
기동대 투입 요청과 관련한 정확한 사실관계 파악도 특수본의 주요 수사 대상이다. 이 총경은 두 차례에 걸쳐 이태원 일대에 기동대 투입을 요청했으나, 서울경찰청이 이를 거절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특수본은 "(직원에게) 지시했는지 여부와 관계 없이 결론적으로 서울경찰청에 요청했는지가 중요한 것 같다"며 "현재까지 기동대를 요청한 사실이 발견되지 않았다. 구체적인 회의 일시 시간 등 기록도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기동대가 이번에는 어렵지 않겠냐'는 용산경찰서 직원의 답변이 있어 이 총경이 '그래도 노력해봐라'고 얘기했다는 진술은 있다"면서도 "이 총경이 얘기한 것인지, 다른 부분을 지시했다고 하는 것인지 조사해봐야 안다"고 했다.
용산경찰서 112상황실장이 오후 9시 이후 이 총경에게 '특이사항 없다'는 취지로 보고했다는 주장과 관련해서는 "그 전에 다른 방법으로 사고를 인지할 수 있었는지가 핵심 수사 사항"이라고 했다.
특수본은 지난 주말 서울경찰청 전 상황3팀장과 용산구청 부구청장을 비롯해 용산경찰서·용산소방서·용산보건소 등 관계자들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사고 처리 과정과 조치 사항 등을 조사했다.
다만 김광호 서울경찰청장에 대한 소환 조사 여부에 대해서는 "서울경찰청과 용산경찰서 직원에 대한 수사가 어느 정도 마무리되면 판단하겠다"고만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