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윤봉 202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출제위원장(충남대 교수)은 17일 "수능 출제 및 검토위원단은 예년의 출제기조를 유지하고자 노력했다"며 "고등학교 교육 정상화에 도움이 되도록 교육과정의 핵심적이고 기본적인 내용을 중심으로 출제했다"고 밝혔다.
박 위원장은 이날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수능 출제 방향 브리핑에서 "올해 2차례 시행된 모의평가 결과에 대한 분석을 토대로 예년 출제기조를 유지하려고 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또 박 위원장은 "선택과목이 있는 영역에서는 과목별 난이도의 균형이 이뤄지도록 출제해 과목 선택에 따른 유불리 가능성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했다"고 했다. 문·이과 통합형으로 처음 치러진 지난해 수능에서 각 영역 선택과목에 따라 점수차가 컸고, 높은 성적을 받은 상위권 이과 수험생이 정시모집에서 인문계열 학과로 진학하는 현상이 발생한 바 있다.
이규민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은 "국어, 수학 같은 경우 선택과목을 어떤 과목을 택하느냐에 따라 유불리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지적은 계속되고 있고, 사실 이 문제를 완전히 해소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했다.
이 원장은 "올해 시행됐던 6월, 9월 모의평가 결과를 파악해서 올해 수험생 집단의 수준을 가늠하고, 그것에 맞춰 가능한 과목 간 평균과 평균 원점수, 표준점수 차이가 최소화될 수 있도록 출제 방향을 잡았다"고 설명했다. 다만 문·이과 통합 수능이 실시되면서 국어와 수학 영역에서 선택과목 유불리 문제가 논란이 된 것과 관련해 "사실 이 문제를 완전히 해소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했다.
박 위원장은 2022학년도 수능이 난이도가 높아 '불수능'이라는 지적이 나온 데 대해서는 "작년부터 EBS 연계율이 축소되어 불수능에 영향을 주지 않았나 판단한다"며 "체감 연계도를 올려 학생들이 수월하게 문제에 접근할 수 있도록 많은 노력을 했다"고 설명했다. EBS에 나온 것과 유사한 소재, 내용을 담은 지문을 활용하는 방식을 예로 들었다.
2023학년도 수능 응시생 중 졸업생 비율은 28.0%로, 2001학년도 수능(29.2%) 이후 22년 만에 가장 높았다. 박 위원장은 "졸업생은 더 준비가 잘 돼 있는 학생이라고 판단한다"며 "6월과 9월의 모의평가를 분석하는 과정에서 보여지는 난이도에 대한 가중치를 졸업생 비율에 맞춰 산정하고 있다"고 했다.
2022학년도 과학탐구영역 생명과학Ⅱ 20번 문항은 출제 오류가 공식 인정됐다. 1994년학년도 수능이 처음 치러진 후 7번째 발생한 출제 오류다. 이 원장은 출제 오류를 막기 위해 "출제 총 기간을 이틀 더 늘렸다"며 "고난도 문항을 특별히 점검하는 절차를 추가로 검토 과정에 넣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