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희근 경찰청장이 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제5차 전체회의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뉴스1

서울 용산구 이태원 압사 사고 당시 충북 제천에 머물렀던 윤희근 경찰청장이 "주말이기는 했지만 이런 상황에 미처 예측하지 못했다"며 "서울 근교 가까운 데서 대비하지 못한 것에 대해 일말의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고 했다.

윤 청장은 7일 국회에서 열린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종합정책질의에서 '경찰청장의 안일한 대처로 보고가 늦어진 것 아니냐'는 질의에 이같이 답했다.

윤 청장은 참사 당일 충북 제천에 있었던 이유에 대해 "경찰청장 취임 이후 주말이라고 지방에 자유롭게 내려간 적이 한번도 없다"며 "국정감사 등을 비롯한 여러 일정을 수행하고 조금 여유가 있겠다 싶어 과거 근무지에 내려가 등산도 했고 취침했다"고 설명했다.

윤 청장은 '핼러윈 상황에서는 국정상황실과 논의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질의가 나오자 "상황 정도에 따라 다르다"며 "핼러윈은 경찰청장에게도 상세히 보고한 적이 없다. 이 같은 상황을 예측 못했다는 자책의 말씀을 드린다"고 답했다.

그래픽=손민균

경찰청에 따르면 윤 청장은 사고가 발생했던 지난달 29일 개인 일정을 위해 충북 제천에 머물다 오후 11시쯤 취침했다. 참사가 발생한 지 최소 45분이 지났음에도 이를 인지하지 못한 채 잠에 든 것이다.

결국 윤 청장은 오후 11시 32분쯤 경찰청 상황담당관이 보낸 이태원 사고 관련 문자 보고를 수신했지만 확인하지 못했다. 약 14분 뒤 상황담당관으로부터 걸려 온 전화도 받지 못했다. 윤 청장이 사고 발생을 인지한 시점은 밤 12시 14분이다. 첫 보고 문자가 온 지 42분 뒤였고, 이태원 참사가 벌어진 지는 약 2시간 후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