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C그룹에서 매년 100건 이상의 산업재해가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에는 147건이 발생했고, 올해에는 9월까지 115건이 일어났다. 최근 혼합기 끼임 사고로 20대 여성 근로자가 사망한 SPC 계열사는 SPL(SPC로지스틱스)이다.

서울의 한 파리바게뜨 매장./뉴스1

24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이은주 정의당 의원이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SPC그룹 계열사의 최근 5년 간 산업재해 현황 자료에 따르면, 산재 재해자는 2018년 76명, 2019년 114명, 2020년 125명, 지난해 147명, 올해 9월까지 115명을 기록했다.

이 같은 산재 현황은 SPC그룹의 계열사 중 파리크라상, 피비파트너즈, 비알코리아, SPL 등 대표 4개 기업을 대상으로 집계한 것이다. SPL은 SPC그룹 계열사에 냉동생지 등 반죽과 소스를 제공하는 업체다. 최근 근로자가 기계에 손가락이 껴 절단되는 사고를 당한 샤니는 집계에 포함되지 않았다.

SPC그룹의 대표 브랜드인 파리바게뜨를 운영하는 파리크라상에서 2017년부터 올해 9월까지 5년 9개월 간 발생한 산재는 총 139건이다. 유형별로는 ‘넘어짐’이 38건으로 가장 많았다. ‘끼임’ 23건, ‘절단‧베임‧찔림’이 22건으로 뒤를 이었다.

피비파트너즈는 파리바게뜨의 제빵인력을 채용하는 업체다. 이 회사에서 5년 9개월 간 발생한 산재는 366건이다. 화상을 가리키는 ‘이상 온도 물체 접촉’이 126건으로 가장 많았고, ‘절단‧베임‧찔림’이 102건으로 뒤를 이었다. ‘업무상 질병’도 58건으로 집계됐는데, 주로 근골격계 질환이었다.

비알코리아는 SPC그룹의 브랜드인 던킨도너츠와 베스킨라빈스를 운영하는 업체다. 같은 기간 발생한 산재는 총 35건이다. ‘끼임’이 7건으로 가장 많았고 ‘넘어짐’과 ‘업무상 질병’이 각각 6건씩이었다. 업무상 질병은 대부분 근골격계 질환이었다. ‘직장 내 괴롭힘’으로 인한 정신질환도 1건 있었다.

SPL에서는 5년 9개월 간 41건의 산재가 발생했다. ‘끼임’이 15건으로 가장 많았고, ‘넘어짐’이 11건으로 뒤를 이었다. 근골격계 질환도 4건 발생했다.

2017년 SPC 그룹 4개 계열사에서 발생한 산재는 파리크라상에서만 4건이 있었다. SPC그룹에서는 2017년 협력업체 소속 제빵사 불법파견이 문제가 됐고, 이후 노동조합이 세워졌다. 이은주 의원실은 “그동안 드러나지 않았던 산재가 노조 설립 후 제대로 신고되고 통계로 기록되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