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이 캄보디아 야생식물 ‘코나루스 세미데칸드’ 추출물에서 탈모 예방효과를 확인하는 성과를 냈다. 연구진은 관련 특허를 출원했으며 기업에 기술이전을 검토하고 있다.

환경부 국립생물자원관은 5일 조재열 성균관대 교수 연구진과 2년여간 공동연구로 캄보디아 야생식물 ‘코나루스 세미데칸드러스’ 추출물에서 탈모 예방효과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코나루스 세미데칸드러스는 캄보디아와 라오스 등지에 서식하는 약용식물이다.

제모 후 코나루스 세미데칸드러스를 도포한 쥐(붉은 상자)와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승인한 탈모치료제 '피나스테리드'를 바른 쥐(최하단)의 변화./국립생물자원관 제공

환경부는 2007년부터 캄보디아와 캄보디아 내 생물다양성 공동조사를 진행 중으로 이번 연구에 사용된 시료도 이를 통해 확보했다. 코나루스 세미데칸드러스 추출물은 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을 디하이드로테스토스테론으로 전환해 모낭 생장기를 단축하고 소형화를 일으켜 탈모를 유발하는 데 관여하는 ‘5-알파 환원효소’의 활성을 억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모발 생성과 성장에 영향을 주는 여러 성장인자를 분비하는 모유두세포 생존과 증식에 관련된 단백질 발현은 도왔다.

연구진은 코나루스 세미데칸드러스 추출물을 탈모증이 있는 실험용 쥐에 발랐을 때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승인한 탈모치료제 ‘피나스테리드’를 바른 쥐에 견줘 모발이 더 잘 자라며 모발의 길이도 길고 굵기도 굵었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관련 특허를 출원했으며 기업에 기술이전을 검토하고 있다. 또 몽골과 라오스, 베트남 등의 자생식물을 활용한 연구도 진행 중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국민관심질병통계를 보면 지난해 탈모 환자는 24만2960명이었다. 이는 2017년 21만5025명보다 13%(2만7935명) 늘어난 것이다. 다만 경미한 증상까지 포함하면 전체 탈모 인구는 약 1000만명에 육박할 것으로 의료계는 추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