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내륙지역에 호우경보가 발효된 8일 오후 인천시 미추홀구 도화동 한 재래시장에서 한 상인이 비를 바라보고 있다./연합뉴스

8일 폭우가 쏟아진 인천 지역에서 도로와 차량이 침수되는 등 피해가 잇따라 발생했다. 신고된 피해만 500여 건에 다다랐다.

인천소방본부와 인천시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부터 오후 10시까지 119에 신고된 호우 피해는 모두 274건으로 집계됐다. 10개 군·구도 오후 6시 기준 224건의 신고가 접수됐다. 지역별로는 부평구 69건, 중구 40건, 미추홀구 30건, 동구·남동구 20건, 연수구 19건, 서구 18건, 계양구 6건, 옹진군 2건이었다.

인천 지역은 짧은 시간에 많은 비가 쏟아지며 차량 운행이 통제되고 대중교통도 지연됐다. 계양구 작전동 토끼굴과 미추홀구 경인고속도로 종점 지하차도는 이날 낮 12시 30분께부터 한동안 차량 통행을 금지했다. 중구 운서2교도 1시간가량 통제됐으며, 남동구 남동공단 입구 삼거리의 차량 통행도 오후 들어 막혔다. 경인국철 1호선 주안역∼도화역 선로 인근은 오후 한때 침수돼 열차 운행이 한동안 지연됐다.

침수 피해도 잇따랐다. 부평구 부평경찰서 앞과 미추홀구 제물포역·주안역·동인천역 인근 도로와 상가들이 빗물에 잠겼다. 낮 12시 58분께 미추홀구 용현동 한 도로에서도 차량이 빗물에 침수돼 탑승자 2명이 구조되기도 했다. 부평구 부평동의 한 건물 지하 태권도 도장에서는 오후 1시 17분께 빗물이 차올라 원생 등 12명이 대피했다.

강화군과 옹진군을 포함해 인천은 이날 호우경보가 내려진 상황이다. 지역별 강우량은 이날 오전 0시부터 오후 11시 30분까지 부평구 246㎜, 중구 전동 207.8㎜, 연수구 171㎜, 옹진군 덕적도 144㎜, 옹진군 자월도 141㎜ 등을 기록했다.

인천 중구 전동 일대 강수량은 이날 낮 12시부터 1시간 동안 83㎜를 기록하기도 했다.

인천시는 비상 2단계를 발령하고 10개 군·구와 함께 직원 746명을 투입해 대응 체제에 돌입했다.

인천시는 10일까지 40∼80㎜의 집중호우가 계속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