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영등포구 여의도한강공원에 설치된 '아이 서울 유' 조형물./뉴스1

서울시 대표 도시브랜드인 ‘아이 서울 유(I·SEOUL·U)’를 대신할 새로운 브랜드가 올해 말 공개된다. 새 도시브랜드는 선정 과정에 해외 주요 도시에 거주하는 외국인 평가점수를 반영하는 등 글로벌 도시경쟁력 강화에 초점을 맞춘다.

2일 서울시 등에 따르면, 서울시는 최근 서울 대표 신규 브랜드 개발계획을 확정했다. 현재 서울시 대표 도시브랜드는 박원순 전 시장 시절인 2015년 만든 ‘아이 서울 유’다. 지난 3월 공개된 ‘마이 소울 서울(MY SOUL SEOUL)’도 도시브랜드로 쓰이지만, 서울시상징물조례에 등록되지 않아 단순히 관광 홍보 콘텐츠로 쓰이는 정도다.

오세훈 시장 당선 직후만 해도 ‘아이 서울 유’를 계속 쓸 수 있다는 전망도 있었다. 하지만 ‘아이 서울 유’의 모호한 의미 탓에 서울의 미래상과 도시브랜드를 제대로 전달하기가 힘들다는 지적이 나왔다. 실제 서울시가 서울을 방문한 외국인 200명을 대상으로 새로운 도시브랜드가 필요하냐고 물었을 때 73%가 ‘그렇다’고 답했다.

이에 서울시는 지난 1월부터 주요 국내외 도시의 브랜드와 상징물을 조사하는 태스크포스(TF)를 구성했고, 지난 5월부터 서울브랜드를 활용한 도시마케팅 컨설팅 용역에 착수했다. 서울의 도시브랜드에 대한 평가와 성과를 분석하기 위한 절차다.

서울시는 다양한 방식으로 의견 수렴을 진행한 결과 새로운 도시브랜드가 필요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이에 이번 달부터 본격적인 서울 대표 도시브랜드 선정 작업에 착수하기로 했다.

서울시가 내세운 새로운 도시브랜드 선정 작업의 핵심 가치는 ‘글로벌’이다. 전 세계인에게 사랑받는 대표 도시브랜드를 만든다는 목표 아래 브랜드 선정 과정에 외국인의 의견을 적극 반영하기로 했다.

우선 9월까지 온라인 의견수렴을 통해 서울의 도시브랜드로 삼을 만한 대표 가치를 찾는 작업에 나선다. 내국인이 참여할 수 있는 각종 서울시 의견수렴 플랫폼에서 서울을 대표할 수 있는 가치를 찾고, 서울시가 운영하는 각종 소셜미디어(SNS)에서는 외국인을 대상으로 의견 수렴에 나선다.

전문 리서치 업체를 동원해 뉴욕과 파리, 런던 등 해외도시 10개국을 대상으로 외국인 표본조사도 실시한다. 서울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나 매력 요인, 경쟁력 등을 물을 예정이다.

이후 전문업체를 통해 3~5개의 브랜드 후보를 결정한 뒤 해외 주요 도시 거주자와 서울시민 투표를 통해 최종 브랜드를 결정하게 된다. 표본조사를 실시하는 도시는 서울 외에 베이징, 도쿄, 뉴욕, 파리, 런던 등이다. 서울시민을 대상으로 한 온·오프라인 투표도 이뤄진다.

최종 선정된 서울 도시브랜드는 올해 12월 서울 도시경쟁력 글로벌 포럼 개막식때 공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