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경북 울진군 근남면 야산에서 불이 나 강풍을 타고 주변으로 번지고 있다. /연합뉴스

경북 울진군 근남면 행곡리 야산에서 28일 낮 12시 6분쯤 원인 모를 화재가 발생했다. 산림당국은 헬기 30대와 진화 인력 200여명을 현장에 투입해 진화작업을 하고 있다. 울진 산불에 대해 한덕수 국무총리는 관계부처에 가용한 모든 자원을 동원해 진화에 힘쓰라고 지시했다.

현장에는 평균 초속 3m 가량의 남서풍이 불고 있지만 순간 최고 풍속 초속 20m 이상의 강풍이 불 때가 있어 진화작업에 어려움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금까지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현장 근처에 있는 카센터와 사찰, 디자인사무실, 컨테이너 등이 불에 탄 것으로 소방당국은 파악하고 있다. 한울원전 등 국가주요시설은 현장에서 10㎞이상 떨어져 있다. 또 국가중요문화재도 현장 주변에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울진군은 이날 오후 1시 30분쯤 화재 현장 근처인 근남면 행곡리와 읍남1리, 읍남4리, 수산리 등 주민들에게 재난문자를 보내 대피를 권유했다.

산림청은 이날 오후 4시 30분을 기준으로 현장에 산불 2단계를 발령하고 울진과 주변지역 동원 가능 진화인력을 100% 동원해 진화작업을 벌이고 있다. 소방당국도 현장에 인접해 있는 가스충전소나 민가 등으로 불이 번지는 것을 막기 위해 방화선을 구축하고 있다.

정부도 산불 진압을 위해 모든 자원을 동원하라고 지시했다. 한 총리는 이날 긴급지시문을 통해 “산림청장과 소방청장은 지자체, 국방부 등 유관기관과 협조하고 활용 가능한 모든 장비와 인력을 동원해 산불 조기 진화에 최선을 다하라”고 지시했다.

한 총리는 “야간 산불 진화 인력과 장비 준비를 철저히 하고, 진화 인력의 안전에도 만전을 기하라”고 했다.

이어 “행정안전부 장관은 경찰청장, 지자체와 협조해 인근 주민에게 재난 상황을 신속히 전파하라”며 “주민을 대피시키고 등산객을 통제해 인명과 재산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라”고 주문했다.

한편, 산림청과 경찰은 진화작업이 끝나면 정확한 피해면적과 화재 원인을 조사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