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제2의 'n번방' 사건을 막기 위해 디지털 성범죄를 통합 지원하는 '서울 디지털성범죄 안심지원센터'를 29일 개관했다. 피해자들이 이곳저곳을 헤매지 않고 긴급 상담부터 고소장 작성, 경찰 진술동행, 법률·소송지원, 삭제지원, 심리치료에 이르기까지 원스톱으로 지원받을 수 있게 됐다.

서울 디지털성범죄 안심지원센터는 공공기관인 서울여성가족재단이 위탁 운영한다. 상담팀, 삭제팀, 예방팀 등 3개팀에 13명의 전문 인력이 상주하면서 성범죄 피해자를 돕는다.

또 경찰청 국가수사본부가 개발한 불법촬영물 추적시스템을 활용해 피해 영상물을 신속하게 삭제·지원할 예정이다. 피해 영상물 삭제에는 AI(인공지능) 딥러닝 기술도 쓰인다.

피해자 지원도 강화된다. 피해자들이 24시간 신고와 긴급 상담이 가능하도록 상담 전용 직통번호를 신규로 개설했고, 카카오톡을 통한 긴급 상담 창구도 운영한다. 피해 신고 시 경찰 수사 동행 및 부모상담, 심리치료 등도 지원할 계획이다.

또 디지털 성범죄 전담 법률지원단 및 심리치료단 100인을 발족해 디지털 성범죄 피해 법률·소송지원(1건 165만원) 및 심리치료 비용(1회 10만원, 10회)을 무료로 지원할 예정이다. 디지털 성범죄 피해자의 긴급 신변안전을 위해 주민등록번호 변경, 개명 신청 등도 지원한다.

오 시장은 이날 열린 현판식에서 "우리 사회에 n번방 사건이 알려진 지 2년이 흘렀지만 디지털 성범죄 피해는 여전히 증가하고 있다. 어릴 때부터 디지털 문화에 익숙한 아동·청소년들은 범죄 위험에 무방비로 노출돼 있고, 피해를 입고 난 후에도 적절한 대응방안을 몰라 더욱 고통받고 있다"며 "서울시는 '서울 디지털성범죄 안심지원센터'를 통해 예방에서부터 삭제지원, 심리치료 등 사후지원까지 피해자에 대한 통합적인 지원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