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의 한 장애인 인권운동가가 장애인 여성을 수년간 성추행한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

15일 부산경찰청 여성청소년범죄수사대는 장애인 인권운동가 50대 A씨를 성추행 혐의로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일러스트=이은현

경찰에 따르면 A씨는 2019년 4월 부산에서 열린 장애인 차별철폐 농성장에서 당시 20대이던 뇌병변 1급 중증장애인 B씨를 여러 차례 성추행한 혐의를 받는다. A씨는 발달 장애인 아들을 둔 장애인 인권운동가로, 방송에도 여러 차례 출연한 바 있다.

당시 A씨는 부산지역 장애인단체 대표를 맡고 있었고, B씨는 농성장 실무 총괄을 맡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두 사람은 한달이 넘는 기간 동안 수시로 마주쳤다. B씨는 A씨의 영향력과 2차 가해 등을 두려워해 신고를 망설이다가 최근 A씨를 부산경찰청에 고소했다.

A씨는 “평소 딸처럼 지내던 B씨와 포옹하며 인사한 적은 있지만 성추행은 하지 않았다”면서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