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에서 중학생들이 식당 앞에서 담배를 피우지말라고 훈계한 주인에게 앙심을 품고 가게를 쑥대밭으로 만드는 사건이 발생했다.

대구 동구 한 식당 앞에서 행패를 부리는 중학생들/.SBS뉴스 캡처

16일 SBS 보도에 따르면, 지난 10일 동구 지저동의 한 중식당에 중학생 10여명이 몰려와 난동을 부렸다. 이들은 입에 담지 못할 욕설을 퍼부으면서 손님들을 내쫓고 기물을 파손했다. 건물 CCTV 영상에는 중학생들이 식당 주인 A씨와 그의 아내를 밀치는 모습도 드러났다.

현장에 경찰이 도착한 뒤에도 학생들은 계속해서 A씨 부부에게 욕설을 하는 등 30분 가까이 행패가 이어졌다. 평소 이 건물 화장실 앞에서 자주 담배를 피웠던 이들은 건물 CCTV를 주먹으로 부수기까지 했다. 이들은 전날 식당 건물 앞에서 담배를 피우고 소변을 보다가 훈계를 듣자 앙심을 품고 이 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파악됐다.

이번 일로 충격을 받은 A씨 아내는 정신과에 다닐 정도로 충격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가해자들이 10대라 형사처벌 수위가 약하고 이들 부모는 사과조차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가해자들이 인근 중학교에 다니는 1~3학년 학생들인 것으로 파악했다. 이들 중 한명은 과거 형사입건 돼 현재 보호관찰대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주동 학생 3명을 재물손괴 혐의로 입건해 수사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