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내버스에 ‘교통방송(TBS)을 절대 틀지 말 것’이라는 공지사항이 전파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다. 서울시는 라디오 방송 소리를 줄이기 위해 해당 버스 운수업체가 자체적으로 보낸 공지였다고 해명했다.

TBS 교통방송을 틀지 말라는 내용의 버스 단말기 공지사항. /페이스북 캡처

10일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시내버스 내 기사들이 보는 단말기 화면을 찍은 사진이 공유됐다. ‘<서울시/운수사> 메시지: 라디오방송(교통방송) 절대 틀지 말 것’이라는 문구가 단말기에 공지사항으로 전달된 화면이었다. 이같은 공지사항은 서울 강남 일대를 운행하는 시내버스 25대에 내려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일각에서는 TBS 예산 삭감을 놓고 갈등을 빚고 있는 서울시가 지시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오세훈 시장은 TBS의 간판 프로그램인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대해 “정치적으로 매우 편향돼 있다”고 비판해왔다. 서울시는 내년도 TBS 출연금을 252억원으로 편성했는데, 이는 올해 375억원에서 약 123억원 삭감된 것이다.

그러나 해당 공지사항은 서울시 방침이 아니라 버스 운수업체의 자체 공지라는 게 서울시의 설명이다.

해당 버스 노선을 운행하는 업체가 8일 오전 ‘교통방송 라디오 소리가 너무 크다’는 민원을 받았고, 기사들에게 ‘볼륨을 줄이라’는 취지의 메시지를 보내려 했다는 것이다. 다만 글자 수가 20자로 제한된 관계로, 내용을 짧게 전달하다 ‘라디오방송(교통방송) 절대 틀지 말 것’이라는 메시지가 전송된 것으로 파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