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재정 지원 대상에서 탈락한 인하대학교가 교육부 평가를 받아들일 수 없다며 반발했다. 인하대 측은 "앞뒤가 맞지 않는 교육부의 평가 방식 때문에 부실대학 누명을 쓰게 됐다"며 '부실대학 낙인찍기'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인하대학교 총학생회와 교수회 등은 23일 오전 11시 인하대학교 본관 2층 하나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인하대의 교육성과 점수가 만점인데 교육과정운영 점수는 낙제점이라는 이번 평가 결과를 수용할 수 없다"며 "교육부는 심사 기준과 결과를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고 했다.
앞서 교육부는 지난 17일 '2021년 대학 기본역량 진단'의 가결과를 발표했다. 인하대와 성신여대 등 52개 대학은 일반재정지원 대학에서 탈락해, 가결과가 최종 확정되면 앞으로 3년간 140억원 가량의 정부 지원을 받지 못하게 된다.
인하대 측은 교육부의 대학 평가 기준에 변별력이 전혀 없다고 주장했다. 이승배 인하대학교 교수회 의장은 "일반재정지원 대상에서 탈락한 52개 대학 대부분이 교육성과 부문에서 20점 만점을 받았다"며 "정량적 지표에 변별력을 전혀 두지 않고 평가 기준이 모호한 정성적 지표에 따라 결과를 갈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같은 기간 진행된 다른 평가와 상반된 결과가 나왔다고 주장했다. 인하대에 따르면 인하대는 교육부 역량 진단과 별개로 지난 2019년 ACE+ 사업 평가를 받았다. 이 평가에서 인하대는 같은 사업을 진행한 다른 대학들의 평균 점수(89.89점)보다 높은 91.34점을 받았다.
인하대 측은 평가 교육부에 평가 기준 공개를 촉구했다. 이 의장은 "(대학) 역량 평가 사업은 1조600억에 해당하는 대규모 국가 사업이다. 교육부는 평가항목을 공개하고 대학들 득점 요인을 공개해야 한다"며 "인하대 교수회는 모든 사립대와 함께 재평가, 모든 평가항목 공개를 요구한다"고 말했다.
전승환 총학생회장도 "(인하대가) 얼마나 어떻게 부족한지 알려고 (교육부가 있는) 세종까지 내려가 물어봤는데 공개할 수 없다고 했다"며 "총학생회는 오늘부로 이의제기 심사를 촉구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전 회장은 "이미 지역구 국회의원인 국민의힘 윤상현(인천 동구·미추홀구 을) 의원을 만나 대학 기본역량 진단의 평가 기준에 문제를 제기하는 청원을 넣은 상태"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