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오후 3시쯤 서울 종로구 한 중고서점 옆면에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아내 김건희씨와 관련된 벽화가 그려져 있다. 논란이 됐던 벽화 문구는 오전 9시 14분쯤 지워졌다. /송복규 기자

유력 대권 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 아내 김건희씨를 비방하는 ‘쥴리의 남자들’ 벽화에 새겨진 문구가 지워졌다. 그러나 보수성향 단체 회원 등 윤 전 총장 지지자들은 벽화를 비판하며 여전히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30일 경찰 등에 따르면 서울 종로구 관철동의 한 중고서점 건물 벽화에 적힌 ‘쥴리의 꿈! 영부인의 꿈!’과 ‘쥴리의 남자들’ 문구는 이날 오전 9시 14분쯤 지워졌다. 그밖에 아직까지 소문으로만 무성한 김씨의 남성편력을 조롱했던 문구도 삭제됐다.

서점 관계자는 “건물주 허락에 따라 서점 문을 열기 전에 지웠다”며 “벽화 때문에 일대가 너무 소란스러워 직원들과 주변 상인들이 힘들어 한 점을 고려한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주변 상인들도 건물주에게 전화해 불만을 표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문구가 지워진 뒤에도 일부 보수성향 단체 회원들은 자리를 떠나지 않고 벽화를 비판하며 1인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일부 시민들은 서점 앞에서 확성기로 노래를 크게 틀고 있어 서점 일대는 여전히 소란스러운 상태다.

당초 벽화에는 김씨를 연상케 하는 여성 그림과 함께 ‘쥴리의 꿈! 영부인의 꿈!’이라고 적혀 있었다. ‘쥴리’는 일명 ‘윤석열 X파일’ 등에 등장하는 김씨 별칭으로 김씨가 과거 강남 유흥업소에서 일할 당시 사용한 예명이라는 주장에서 비롯됐다.

그 옆에는 ‘쥴리의 남자들’이라는 문구와 ‘2020 아무개 의사’, ‘2005 조 회장’, ‘2006 아무개 평검사’, ‘2006 양검사’, ‘2007 BM 대표’, ‘2008 김 아나운서’, ‘2009 윤서방 검사’라는 글이 쓰여 있었다.

벽화는 서점 사장이 그린 것으로 알려졌다. 서점 관계자는 “(사장이) 2주 전에 표현의 자유에 대해 말하면서 (그림을) 그렸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