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가 일주일째 하루 1000명대를 기록한 가운데 감염 의심 등을 이유로 검사를 받으려는 사람들이 몰리면서 서울 시내 선별진료소 인력난이 심화하고 있다. 시내 각 지자체가 임시 선별검사소를 늘리고 있지만, 여전히 시민들은 폭염 속에서 긴 대기줄을 서야 하는 상황이다.
13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신규 코로나 확진자 수는 1150명으로 일주일째 하루 1000명대를 기록했다. 수도권에서 전체 확진자의 80% 이상이 몰리면서 서울에서는 지난 12일 코로나 검사를 받으려는 사람이 역대 최다치(7만8154명)를 기록하기도 했다.
서울시의 코로나 확산세는 심상치 않은 상황이다. 서울시 검사 인원은 토요일인 지난 10일 4만8448명에서 일요일인 11일 3만4435명으로 1만4000명 정도가 줄었는데도 신규 확진자 수는 더 증가했다. 전날 검사 인원 대비 신규 확진자 비율을 나타내는 확진율도 12일 기준 1.2%로 전날(0.8%)보다 급증했다.
코로나 4차 유행이 확산하면서 검사를 받으려는 시민들이 몰려 각 선별검사소는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임시 선별검사소는 평일과 주말 운영 시간을 연장했지만, 대부분 1~2시간을 넘게 줄을 설 정도로 시민들이 몰렸다. 서울 강남구에 거주하는 이모(35)씨는 "운영 시간이 연장돼도 대기 인원이 너무 많아 포기하고 집으로 발걸음을 돌렸다"며 "자칫 검사 차례를 기다리다 감염이 될 것 같았다"고 말했다.
해외 출장을 앞둔 최성희(30)씨는 "업무 중 선별진료소에서 2시간 넘게 기다릴 수 없어 대학병원에서 받는 유료 검사를 알아봤다"면서 "당일은 물론이고 다음날 예약까지 대부분 차 있어 코로나 검사 수요가 늘어났다는 게 체감됐다"고 말했다.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측은 "예약을 받아 코로나 검사를 진행하는데, 지난주에 강남 지역 집단감염이 시작된 이후 검사 건수가 몰렸다"면서 "다음날 예약도 오후에는 빈자리가 하나도 없다"고 설명했다.
35도가 넘는 폭염까지 겹치면서 검사를 받으려는 시민들은 '이중고'를 호소하고 있다. 서초구 고속터미널 임시선별검사소를 찾은 직장인 최모(28)씨는 "함께 점심을 먹은 사람이 코로나 확진자 밀접접촉자로 분류되면서 선제 검사를 받으러 방문했다"면서 "폭염에 어지러워서 바닥에 앉아가면서 기다렸는데, 포기하고 돌아가도 밤까지 줄이 길어질 것 같아 버텼다"고 하소연했다.
코로나 검사 인원이 급증하면서 지난 7일에는 강남구 선별진료소에서 진단 검사 키트가 모자라 몇시간을 대기하는 상황도 있었다. 보건당국은 서울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의 모든 방문자 약 19만명에게 코로나 검사를 받으라고 안내했지만, 일대 진료소는 검사 키트 등을 미리 준비하지 않아 검사가 중단되기도 했다.
선별진료소에서 2~3시간을 넘게 대기해야 하는 상황에 시민들의 불만이 터져나오자, 서울시는 선별진료소 혼잡도를 보여주는 서비스를 지난 12일부터 시작하기도 했다. '스마트서울맵' 서비스는 검사소 별로 혼잡도를 1시간 단위로 나타낸다. 보통(초록색)은 30분 이내, 붐빔(주황색)은 60분 내외, 혼잡(빨간색)은 90분 이상 기다려야 한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무작위로 수십만명에게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권하는 방식을 고수할 경우 의료 인력에 과부하가 걸릴 수밖에 없다"며 "PCR 검사는 밀접접촉자를 위주로 받도록 안내하고 자가진단키트와 PCR을 병행해야 비용과 시간을 절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