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수도권에 대해 새로운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격상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지난 8일 오후 서울 홍대 거리가 비교적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9일 1316명 발생해 이틀 연속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누적 확진자는 16만5344명이다. 4차 대유행이 시작된 가운데 방역당국은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를 4단계로 격상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신규 확진자는 지역 발생이 1236명, 해외 유입이 80명이다. 서울(495명), 경기(396명), 인천(72명) 등 수도권이 총 963명으로 77.9%다. 비수도권은 부산(53명), 충남(51명), 제주(30명), 대전(28명), 강원(23명), 경남(17명), 대구·울산(각 16명), 충북(13명), 경북(9명), 전북(8명), 전남(5명), 광주(3명), 세종(1명) 등 총 273명으로 22.1%다. 비수도권 비중이 20%를 넘어서며 수도권 중심의 확산세가 전국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보이고 있다. 해외 유입 중 39명은 공항과 항만 검역에서 나왔고 41명은 지역 거주지나 임시 생활 시설에서 자가 격리하던 중 양성 판정을 받았다.

서울 마포구의 음식점과 수도권 영어학원 8곳 관련 누적 확진자는 344명으로 늘었다. 서울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관련 확진자는 76명으로 집계됐다. 전남 여수시 사우나 관련 13명, 부산 감성주점 및 클럽 관련 37명이 확진됐다. 충남 논산 육군훈련소 관련 확진자는 77명으로 늘었다. 사망자는 2명 늘어 누적 2036명이다. 위중증 환자는 총 148명으로 전날보다 5명 줄었다.

방역 당국은 오는 12일부터 2주간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를 4단계로 격상한다. 오후 6시 이후 사적으로 2명까지만 모일 수 있고 3인 이상 모임은 금지된다. 오후 6시 이전에는 4인까지 모임이 허용된다. 1인 시위 이외의 집회와 행사는 전면 금지된다. 결혼식과 장례식에는 친족만 참석할 수 있다. 유흥시설 집합 금지도 유지되고 백신 접종자에 대한 방역 완화 조치도 유보된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이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최고 수준의 거리두기 단계로 더이상 물러날 곳이 없다는 각오로 임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