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사회적 거리두기 개편을 앞둔 가운데 코로나 바이러스 예방백신 1차 접종률이 20%를 넘기면서 일상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알파'부터 '델타'에 이르는 변이 바이러스가 확산할 위험이 남아있는 만큼 방역에 구멍이 뚫리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경고한다.
14일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1차 접종자는 1183만381명으로 전체 인구 대비 23%가 1차 접종을 받았다. 이 가운데 백신별 권장 횟수만큼 접종을 마친 사람은 300만4029명(5.9%)으로 집계됐다. '올 상반기까지 1300만명 이상 1차 접종'이라는 정부 목표는 무난히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런 가운데 7월부터는 현행보다 완화된 수준의 거리두기 개편안이 적용될 예정이다. 거리두기 2단계 기준 오후 10시까지로 운영이 제한됐던 식당과 카페, 노래방 등 다중이용시설은 자정까지 영업시간이 늘어나고 유흥시설도 다시 문을 열게 된다. 반년동안 이어져온 '5인 이상 사적 모임 금지' 조치도 '9인 미만'으로 인원 제한이 완화될 방침이다.
정부는 해외에서 백신 접종을 마친 국민에게도 입국 시 자가격리를 면제하겠다고 지난 13일 밝혔다. 다음달 1일부터는 해외 예방접종 완료자가 격리면제를 신청하는 경우 심사를 통해 국내 예방접종 완료자와 비슷한 수준으로 자가격리를 면제할 예정이다. 정부는 방역 신뢰 국가와의 '트래블 버블(여행안전권역)'도 추진 중이다.
콘서트장과 스포츠 경기장 등은 이날부터 7월 개편안의 중간 수준으로 수용인원이 확대된다. 특히 대중음악 콘서트의 경우 100인 미만으로 묶여있던 관객 수가 최대 4000명으로 늘어나면서 공연업계도 다시 기지개를 켜는 모습이다.
오는 26일 온라인으로 열릴 예정이었던 '제27회 드림콘서트'는 오프라인 관객을 받을 가능성이 열렸고, 같은날 시작되는 '2021 뷰티풀 민트 라이프'도 야외 공연장에서 이틀간 열린다. 1년 넘게 미뤄졌던 '미스터트롯 톱6 전국투어 콘서트'도 재개된다.
대학가도 오는 2학기부터는 대면수업을 확대할 방침이다. 오세정 서울대학교 총장은 최근 담화문에서 "대학은 교수와 학생 간 교류와 더불어 다양한 의견을 가진 사람들과 토론이 이뤄지는 공간이어야 한다"며 대면수업 확대 방침을 밝혔다. 연세대와 서강대, 한양대 등도 2학기 대면강의 확대를 논의 중이다.
그러나 줄줄이 예정된 방역 완화책에 대해 일부 전문가들은 "아직 집단면역 형성까지 수개월이 남았는데 벌써 일상이 회복된 듯한 신호를 줄 수 있다"고 우려한다.
정부는 전날 해외 접종자 격리면제 방침을 밝히면서 변이 바이러스가 유행하고 있는 인도와 영국발 입국자에 대해서도 같은 조치를 적용하겠다고 밝혔다. 인도에서는 '델타 변이'가, 영국에서는 델타 변이에 이어 '알파 변이'까지 확산하고 있다. 최근엔 인도발 변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공무원이 동선을 숨겨 18명이 추가로 감염되기도 했다.
이재갑 한림대 감염내과 교수는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되는 영역은 20~50대가 주로 이용하는 장소라 7~9월에 젊은 층을 중심으로 다시 큰 유행이 일어날 수 있다"며 "코로나가 다시 유행하면 60세 이상 백신 미접종자를 중심으로 감염이 늘어 사망자 감소효과가 줄어들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이어 "인센티브는 접종률을 올리려는 방향으로 작용해야지, 방역을 악화시키는 방향으로 작동하면 안 된다"며 "7월이 재난이 되지 않으려면 서두르면 안 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