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GPT 제작

최근 공격적인 사세 확장으로 법조계의 이목을 끌고 있는 법무법인 YK가 내년 졸업 예정 신입 변호사 채용에서 초봉 1억7000만원을 제시했다. 이른바 상위 '6대 로펌'과 비슷한 수준으로 침체돼 있던 주니어 변호사 채용 시장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YK, 6대 로펌 수준 초봉 제시... 기업 그룹 강화

4일 법조계에 따르면, YK는 지난달 29일 서울지방변호사회 게시판에 오는 13일까지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2026년 2월 졸업 예정자를 대상으로 기업그룹 신입 변호사 소수명을 채용한다는 공고를 게시했다. 2012년 설립한 YK는 지난해 매출 1694억원으로 김앤장, 태평양, 세종, 광장, 율촌, 화우에 이어 로펌 순위 7위를 기록했다.

YK 공고에서 가장 눈에 띄는 조건은 '연봉 1억7000만원(세전)'이다. YK는 조선비즈의 질의에 "1억7000만원은 기본급이며 수습기간 등으로 급여를 감액하거나 차등 지급하는 방식은 두지 않는다"고 했다.

급여 수준 책정 근거에 대해서는 "법률 시장 내 YK의 현재 위치를 고려해 기존 대형 로펌들과 동등한 수준의 급여 테이블을 적용한 결과"라고 했다.

복지 조건으로는 명절 선물과 건강검진 지원, 생일 반차 제도, 1시간 20분의 점심시간 보장 등이 제시됐다. 서초동의 한 중견 로펌 관계자는 "신입 변호사에게 1억7000만원을 제시한 것은 인재 영입 경쟁에서 대형 로펌과 정면 경쟁하겠다는 메시지로 읽힌다"고 말했다.

YK의 고액 연봉 제시는 기업 법무 시장에서의 입지 확대를 염두에 둔 전략으로 풀이된다. 형사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 온 YK는 최근 기업 자문과 송무를 아우르는 체제로 조직을 확장하고 있다. 기업 분야에서 '대형 자문 프로젝트'나 '주요 사건'에서도 존재감을 키우겠다는 의도다.

6대 로펌 등 대형 로펌의 경우, 통상 1학년을 마친 로스쿨생들에게 인턴십을 제공하면서 입도선매(立稻先賣)하는 방식으로 신입 변호사를 충원하고 있다. 후발주자에 가까운 YK로서는 높은 초봉을 통해 인재 영입 경쟁에 뛰어든 셈이다.

YK 관계자는 "우수 인재 유치를 위한 전략"이라며 "기존 기업 그룹 소속 변호사들도 인센티브 등 동기 부여 제도를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법무법인 YK 제공

◇AI에 지친 예비 법조인에 "희소식"

로스쿨 재학생과 졸업 예정자들 사이에서는 긍정적인 반응이 나온다. 변호사 공급 증가와 인공지능(AI) 도입 등의 영향으로 일부 소형 법률사무소의 신입 급여가 월 300만~400만원 선까지 낮아진 상황에서, 이번 공고가 하나의 기준점이 될 수 있다는 기대다.

법조계에서는 YK의 이번 행보가 대형 로펌 중심의 인력 구조에 변화를 촉발할지 주목하고 있다. 서울의 한 로스쿨 2월 졸업생 예정자는 "YK가 초봉을 높이면 아무래도 중견 로펌 등에서도 신입 변호사 채용 시 처우를 더 신경 쓸 수밖에 없지 않느냐"며 "구직 시장에 뛰어든 초년생들에게는 희소식"이라고 말했다.

YK는 "외부 파급효과보다는 위상에 맞는 인재 확보가 최우선"이라며 "지속적으로 업무 영역을 확대하고 내부 구성원에 대한 합리적인 보상 정책을 추진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