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진규 전 포11대대장이 20일 오전 서울 서초구 순직해병 특검 사무실에서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뉴스1

해병특검은 채해병 사망 사건 당시 현장 수색 인원들에게 "허리까지 들어가라"고 지시한 최진규 전 해병대1사단 포병여단 포11대대장(중령)을 조사 중이라고 20일 밝혔다.

이날 최 중령은 오전 10시 2분쯤 해병대 하계 정복을 입고 마스크를 착용한 채 서울 서초구 특검 사무실에 출석했다.

최 중령은 '박상현 여단장한테 수중수색 지시 받은 적 있나', '사단장이 수중수색 어렵다는 건의 묵살했나', '안전장비 충분하지 않은 상황에서 위험하다는 생각 안 했나'라는 취재진 질문에 "성실히 조사에 임하겠다"고 답한 뒤 조사실로 들어갔다.

특검은 최 중령을 상대로 수중수색 작전을 하게 된 배경을 조사할 것으로 보인다. 또 수해복구 작전 당시 임 전 사단장의 현장 방문 상황과 주요 지시사항과 순직사건 발생 전날 오후에 진행된 사단장 주재 원격화상회의(VTC) 내용 등을 확인할 전망이다.

최 중령은 2023년 7월 해병대1사단의 경북 예천 수해복구 작전 투입 당시, 현장 인원들에게 "물 속에 허리까지 들어가 실종자를 찾아라"는 취지의 지시를 해 채상병을 사망에 이르게 하는 등 업무상과실치사 혐의를 받는다.

최 중령은 2023년 7월 경북 예천 일대 수해복구 작전에 투입된 해병대 포병대대장들 중 선임자였다. 그는 제2신속기동부대장을 맡은 박상현 전 해병대1사단 제7여단장(대령)과 직접 소통하며 현장 지휘를 맡았다.

임 전 사단장은 2023년 7월 15일 오전 경북 소방본부로부터 수해복구 지원을 요청받았고 이틀 뒤 해병대1사단 제7여단을 중심으로 제2신속기동부대를 구성하고 포병여단 병력까지 더해 현장에 출동시켰다.

출동부대는 토사물 제거 등 통상 대민지원을 예상한 상태로 현장으로 출발했지만, 이동 과정에서 수몰 실종자 수색작전도 진행한다고 뒤늦게 지시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채해병 사망 사건 이후 최 중령은 해병대수사단 조사에서 "임 전 사단장의 '바둑판식 수색' 지침에 부담을 느껴 허리까지 입수해 수색할 것을 지시했다"고 주장했다 전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