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바 '서초동 전관(前官) 로펌'으로 알려진 LKB파트너스와 평산이 합병한다. 두 회사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의 공직선거법 위반 등 사건 법률 대리를 맡았다는 공통점도 있다. LKB와 평산은 합병 이유에 대해 "전관 로펌도 생존을 걱정해야 하는 처지가 됐다"며 "추가 인수합병을 통한 대형화를 추진할 것"이라고 했다.

(윗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평산 이우룡 대표변호사, LKB 김강대 대표변호사, 김희준 LKB 대표변호사, 이광범 LKB 대표변호사, 윤웅걸 평산 대표변호사, 김병현 평산 대표변호사. / LKB평산 제공

29일 LKB(대표변호사 이광범)와 평산(대표변호사 윤웅걸)은 전략적 합병에 관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신설법인명은 LKB평산이다. 두 회사는 이미 각각 내부 구성원 회의를 통해 합병에 대한 동의를 마쳤다고 한다. 인수 합병 절차는 늦어도 5월 말까지 마무리할 계획이다.

김병현(사법연수원 25기) 평산 대표변호사는 "현재 대한민국 로펌 시장이 대형로펌과 광고형 네트워크 로펌으로 양분되면서 전관 로펌도 생존을 걱정해야 하는 처지가 됐다"고 했다. 김희준(22기) LKB 대표변호사는 "재판을 해보고 수사를 해본 사람이 가장 전문가라는 인식이 있다"면서 "LKB와 평산에는 그런 사람들이 모여있고, 각자의 전문 영역이 있어 충분한 시너지가 날 것"이라고 했다.

LKB와 평산은 5년 내에 국내 5대 로펌에 진입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이광범(13기) LKB 대표변호사는 "LKB와 평산이 합병으로 이뤄낸 규모보다 2배 이상으로 사이즈를 키워, 서초동에서 원팀으로 경쟁했을 때 상당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고 했다. 이어 "이 합병을 기점으로 2차, 3차 합병을 하겠다"고 했다. 추가 인수합병과 관련해 김희준 대표는 "특정 분야에 강점이 있는 중소형 로펌과 추가 합병을 추진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LKB는 작년 매출이 279억원 규모다. 평산은 200억원대로 알려졌다. 두 법인이 합병하면 매출이 400~500억원 수준으로 껑충 뛴다. 현재 대형로펌 10위 매출은 1000억원대다. 두 회사 변호사 수는 LKB가 60여명, 평산이 50여명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