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엔터테인먼트 주식 시세조종 혐의로 8일 구속 기소된 카카오 창업주 김범수 경영쇄신위원장의 변호인단에 여환섭 전 법무연수원장, 이근수 전 제주지검장, 한승 전 전주지방법원장 등 검찰·법원 전관 출신이 대거 참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법조계에 따르면 김범수 위원장의 변호인단에 김앤장법률사무소와 법무법인 세종 변호사들을 비롯해 30여명이 이름을 올렸다. 여기에 여환섭 전 법무연수원장과 이근수 전 제주지검장과 한승 전 전주지법원장이 포함됐다. 검사장 출신 2명과 법원장 출신 1명으로 변호인단을 강화한 것이다. 이와 함께 이정환 전 서울남부지검 차장검사도 변호인단에 참여했다.
여환섭 전 법무연수원장은 윤석열 정부의 첫 검찰총장 후보에 오른 바 있다. 2005년 대우그룹 분식회계 사건, 2006년 현대자동차 비자금 사건 등을 수사하면서 '특수통'으로 불렸다. 대구지검장, 광주지검장, 대전고검장을 지내고 2022년 퇴직했다.
이근수 전 제주지검장은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2부장이던 2016∼2017년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수사에 참여했다. 서울중앙지검 2차장 등을 거쳤고 작년에 퇴임했다.
한승 전 전주지법원장은 1988년 사법연수원 17기를 수석으로 수료한 뒤 법원행정처 사법정책담당관, 대법원 선임재판연구관, 법원행정처 사법정책실장 등을 거쳐 2020년 변호사로 개업했다. 판사 시절에 삼성물산·제일모직 부당합병 의혹으로 기소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담당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 이혼 소송 1심에서 노 관장 측 변호인단에도 선임됐다.
이정환 전 서울남부지검 차장검사는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1부 검사, 대검찰청 저축은행비리 합동수사단 및 금융위원회 법률자문관 등을 지내며 '금융통'으로 불렸다.
이들과 함께 변호인단에 참여하는 법률사무소 한비의 강지성 전 부산지검 서부지청장은 서울중앙지검·대전지검·광주지검 특수부에서 근무했다. 같은 사무소의 김재화 전 서울북부지검 부장검사는 서울중앙지검 특수부·첨단범죄수사부·범죄수익환수부 등을 거쳤다.
한편, 이날 서울남부지검 금융조사제2부(부장검사 장대규)는 카카오 김범수 위원장을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구속 기소했다. 금융감독원 특법사법경찰이 기소 의견으로 김 위원장을 검찰에 송치한 지 9개월 만이다. 검찰은 김 위원장이 작년 2월 16~17일, 27~28일 카카오가 2400억원을 동원해 SM엔터 주식을 고가 매수하는 데 관여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하이브의 SM엔터 공개매수를 막고 카카오가 SM엔터 경영권을 확보하려고 했다는 것이다.
검찰은 지난달 9일 김 위원장에 대한 첫 소환 조사를 실시했고 17일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법원은 같은 달 23일 "증거인멸과 도망의 우려가 있다"며 영장을 발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