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무법인 바른(대표변호사 박재필·이동훈·이영희)이 중국 산둥성 최대 로펌 중성청태법률사무소(众成清泰律师事务所·대표변호사 한훙강)와 전략적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중성청태법률사무소는 2023년 매출 5억4000만위안(약 1000억원)을 기록했으며 작년 7월 한국에 진출했다. 바른이 작년 1000억원 클럽에 새로 가입한 점을 고려하면 매출 규모가 비슷한 로펌끼리 결합하는 셈이다. 양사는 인수합병(M&A)이 아닌 같은 사옥을 쓰고 상설 운영체제를 구성하는 방식으로 협력한다.

▲단차오(段超) 중성청태법률사무소 파트너회의 주석(왼쪽)과 이영희 법무법인 바른 대표변호사가 전략적 업무협약 체결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바른 제공

25일 바른에 따르면 22일 중성청태법률사무소 한국사무소가 바른 사옥에 입주했다. 두 로펌은 각자 의뢰인이 한국과 중국에서 송무·자문 업무를 원할 때 협력하기로 했다. 인수합병(M&A)은 아니지만 양사간 상설 운영체제를 구축해 사건에 공동 대응한다. 상설 운영체제에는 바른 김현웅 대표변호사와 김중부 중국팀 팀장, 중성청태법률사무소 한국사무소의 대표 3명이 참여한다. 두 회사는 새로운 법률 서비스를 개발하기 위한 전담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소속 변호사를 상대방 회사에 파견해 업무 연수도 진행하기로 했다.

중성청태법률사무소는 2015년 3월에 설립됐다. 중국 산둥성 지난에 본사를 두고 2월 기준 소속 변호사 895명 등 임직원 1100여명이 재직 중이다. 작년 7월 법무부에서 인가 받아 한국에 진출했다. 한국사무소에는 김윤국, 이려 등 2명의 중국변호사가 상주한다. 한국 대형로펌과 업무제휴를 체결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박재필 대표는 “두 회사 의뢰인들에게 최고의 법률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돼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김윤국 중성청태한국사무소 대표(중국변호사)는 “중성청태는 한국 기업이 가장 많은 산둥성에서 수많은 한국 기업을 위해 법률서비스를 제공한 경험이 있다”라며 “두 회사가 혁신적인 국제법률서비스 플랫폼을 모색하는 좋은 계기가 되리라 생각한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