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의 최대 수혜자로 지목돼 구속된 송영길 전 대표가 첫 조사에 응하지 않았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부장검사 최재훈)는 20일 오후 2시부터 서울구치소에 수감된 송 전 대표에게 출석을 통보했지만 송 전 대표가 이에 불응했다. 송 전 대표는 이날 오후 변호인인 선종문 변호사와 접견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소환 불응 사유는 알려지지 않았으나, 앞서 검찰의 정치 수사를 주장하며 묵비권을 행사하겠다고 밝힌 것의 연장선상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전날 검찰이 변호인 외 가족·지인 등 타인과의 접견을 금지한 것에 대한 불편한 심경을 드러낸 것이라는 해석도 있다.
송 전 대표는 민주당 전당대회를 앞둔 지난 2021년 4월 국회의원 국회의원 교부용 돈 봉투 20개를 포함해 총 6650만원을 당내 의원 및 지역본부장들에게 살포하는 과정에 개입한 혐의를 받는다. 2020년 1월부터 2021년 12월 후원조직인 '평화와 먹고사는 문제 연구소(먹사연)'을 통해 불법 정치자금 7억6300만원을 받은 혐의도 있다.
검찰은 지난 13일 송 전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고, 지난 18일 서울중앙지법은 영장을 발부했다. 검찰은 증거인멸 우려 등을 이유로 변호인 외 가족·지인 등 타인과의 접견을 금지 했다. 증거인멸 우려가 있는 피의자에 대한 통상적 절차라는 게 검찰의 입장이다. 이에 대해 송 전 대표의 아내 남영신씨는 "전두환 독재 때도 가족 면회는 가능했다"며 "이게 웬말이냐"고 비판했다.
송 전 대표가 현재 구속 상태임에도 검찰은 그를 강제로 소환할 수는 없다. 체포영장이 있어야 강제 소환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검찰은 송 전 대표의 불출석 사유를 확인하고 재차 소환을 통보할 예정이다. 송 전 대표가 이에 응하지 않으면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조사를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송 전 대표의 구속기간인 다음 달 6일까지 송 전 대표에 대한 조사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돈 봉투 수수 의심 의원들에 대한 수사에도 속도를 낼 전망이다. 현재까지 수수자로 특정돼 압수수색을 받았던 이성만 무소속 의원, 임종성·허종식 민주당 의원부터 소환 조사가 시작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