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 상습 투약 혐의를 받는 배우 유아인(본명 엄홍식)이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뉴스1

투약한 프로포폴이 9.6ℓ에 달하는 등 마약류 상습 투약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배우 유아인(본명 엄홍식·37)씨의 법률대리인이 공소사실이 보도된 것에 유감을 나타냈다.

3일 유씨의 법률대리인 법률사무소 인피니티는 입장문을 내고 "현시점에서 공소사실 모두가 확정된 사실인 것처럼 언론에 보도되고 있다"며 "보도 내용 일부는 공소사실 내용과도 다른 점에 대해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이어 "피고인은 향후 진행될 재판 과정에서 절차에 따른 변론을 통해 피고인 입장을 성실히 소명할 것임을 말씀드린다"고 덧붙였다.

검찰 공소장에 따르면 유씨는 2020년 3월부터 지난해 3월까지 투약한 프로포폴이 9.6ℓ에 이르고, 올해 초 수사 대상이 되기 전까지 여러 종류의 마약을 총 181회 상습 투약했다. 이 밖에도 ▲미다졸람 567㎎ ▲케타민 11.5㎖ ▲레미마졸람 200㎎을 상습 투약했다. 지난해 1월에는 미국에서 대마를 흡연한 것으로도 나타났다.

유씨는 미용 시술을 빙자하거나 다른 병원에서 프로포폴 등 의료용 마약류를 투약한 것을 숨기는 방식으로 마약류를 상습 투약했다. 2021년부터는 아버지, 누나, 지인 명의로 스틸녹스정 등 수면제를 처방받기도 했다. 지난해 7월까지 14개 약국에서 45회에 걸쳐 스틸녹스정 1120정, 자낙스정 30정 등을 구매했다.

유씨는 증거 인멸을 교사한 혐의도 받는다. 지난 2월 인천공항으로 입국하면서 경찰 수사 대상이 되자 지인들에게 "휴대전화를 다 지우라"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씨 지시에 지인은 휴대전화에서 처방전을 발급받기 위해 명의를 빌려준 사람들과의 문자 메시지를 삭제했다.

유씨는 함께 대마를 흡연한 사람을 국외로 도피시킨 것으로 검찰 수사에서 드러났다. 또 다른 공범에게는 400만원을 송금하고 해외로 출국하라고 종용했다. 이 공범은 프랑스행 항공권을 구입한 뒤 출국했고, 유씨는 이후 500만원을 추가 송금했다.

공소장에는 유씨가 대마 흡연 사실을 부인하다 인정한 경위도 담겨있다. 유씨는 모발에서 대마 성분이 검출됐음에도 3월 경찰 조사에서 "대마를 흡연한 적이 없다"며 혐의를 부인했다. 이후 대마를 흡연한 유튜버가 사실대로 진술했다는 것을 알게 되자 5월 구속 전 피의자심문에 출석해 대마 흡연 사실을 인정했다.

유씨는 자신의 대마 흡연 사실을 진술한 유튜버에게 7월 말부터 여러 차례 문자메시지를 보내 검찰에서 경찰 진술 내용을 번복하라고 종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신이 하라는 대로 하지 않으면 유튜버 복귀를 방해하는 등 신상에 위해를 가하겠다는 취지의 협박성 메시지를 보낸 정황도 포착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