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개입 여론조작' 사건에 대한 검찰 수사가 더불어민주당 화천대유 토건비리 진상규명 태스크포스(TF) 등 야권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검찰은 민주당 소속 국회의원과 그의 보좌관으로 구성된 TF 구성원의 관여 정황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이 배후로 이재명 당시 민주당 대선 후보의 캠프 관계자를 의심하는 가운데 수사가 어느 범위까지 확대될지 관심이 쏠린다.
서울중앙지검 관계자는 12일 "민주당 '화천대유 토건비리 진상규명 TF' 구성원 중 일부가 윤석열 대선 후보에 대한 허위보도에 가담한 정황을 확인했다"며 "허위보도의 경위, 공범, 공모관계, 배후세력 여부 정황 등을 밝히기 위해 증거 수집 차원에서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한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 11일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팀장 강백신 부장검사)은 언론사 김병욱 의원의 보좌관 최모씨, 민주당 국회정책연구위원 김모씨 등을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 혐의로 압수수색했다. 이 압수수색에는 언론사 리포액트의 사무실 등과 운영자 허재현 기자, 대장동 대출 브로커 조우형(천화동인 6호 실소유주)씨의 사촌 형 이모씨 등도 포함돼 있었다.
문제가 된 보도는 허 기자의 지난해 3월 1일자 리포액트 기사다. "윤석열이 '조우형(대장동 브로커)이 김양(부산저축은행 부회장)의 심부름꾼이라고' 하더라"라는 제목의 기사는 당시 제기됐던 '윤석열 부산저축은행 사건 수사 무마' 보도를 뒷받침하는 내용이었다. 중앙지검 관계자는 "보도 내용이 허위인 것은 확인했다"며 "(녹취 파일 원본이 아닌) 녹취록을 근거로 보도가 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검찰은 이 보도와 관련해 현재 입건된 이들의 개별 관여 정도를 확인하고 있다. 중앙지검 관계자는 이날 "단순 (김 의원을) 최 보좌관의 상관이기 때문에 이름을 (영장에) 기재한 것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김 의원은 화천대유 토건비리 진상규명 특별위원회 위원장, 최 보좌관은 상황실장을 지냈다.
검찰은 신학림 전 위원장 등의 허위보도부터 허 기자 관련 보도까지 여러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중앙지검 관계자는 "허위보도가 (기자) 단독 범행일 수도 있고 가담자가 있거나 더 큰 세력이 있을 수도 있고 여러 가능성과 경우의 수를 수사 과정에서 다 고려해서 증거수집을 하고 있다"고 했다. 또 허위 보도가 이뤄지는 일련의 과정에 이 후보나 이 후보 주변 캠프 측 인사가 관여했을 가능성을 묻자 "이런 보도가 왜 있었던 것인지에 관한 사안의 진상을 다 규명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리포액트는 영세 매체이고 조회수도 적은데 여론조작이 가능한가'라는 허 기자의 언급에 대해 검찰은 "리포액트 보도 자체를 보고 수사한 것이 아니다"며 "여러 증거물을 분석하고 확인하는 과정에서 보도 경위를 확인하고 어떻게 이뤄진 것인지 규명하기 위해 압수수색이 필요하다고 본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언론 보도 내용에 대해 언론 자유나 역할 등을 고뇌하며 수사 중"이라며 "다만 제기되는 의혹에는 명확한 사실관계 확인이 필요하다 싶어서 영장을 청구해 발부받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