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6일 오전 열린 대장동·위례신도시 개발 특혜 관련 첫 재판에서 혐의를 부인하면서 "검찰은 내가 살아있는 한 계속 수사 하지 않겠냐"고 말했다. 또 보석 조건의 하나로 접촉이 금지된 정진상 전 민주당 정무조정실장과 접촉을 허가해달라고 한 뒤 끌어안기도 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10시30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대장동·위례신도시 개발 특혜, 성남FC 불법 후원금 사건 피고인으로 재판에 출석했다. 지난달 26일 백현동 개발 특혜와 쌍방울그룹 대북송금 등 혐의로 검찰이 청구한 구속영장이 기각된 후 열흘 만의 외부 일정이다.
이날 재판은 검찰이 위례신도시 개발 특혜와 관련해 공소사실을 설명하는 모두발언을 30분 가량 하고 끝났다. 당초 검찰은 대장동 개발 특혜, 성남FC 불법 후원금 사건에 대해서도 모두진술을 할 예정이었으나 이 대표 측이 건강 상태를 이유로 다음에 하자고 요청했다. 이 대표 측은 이날 재판 자체에 대한 연기를 요청했으나 법원에서 불허했다.
재판 말미에 이 대표는 발언권을 요구한 뒤 4분 가량 진술했다. 그는 기소된 내용에 대해 "상식적인 입장에서 봤을 때 기본적으로 말이 되는 소리냐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그는 "민간사업자 였던 사람들은 제가 혐오해 마지 않는 부동산 투기 세력들"이라며 "이들이 성남시에 발붙이지 못하게 하는 게 중요한 목표 중 하나였다"고도 했다.
이어 "이들이 원하는 것을 제 입장에서는 단 한개도 들어준게 없다"며 "유착관계라면 대장동이든 편의를 안봐줬을 리가 없는데 (민간사업자와) 얼굴 한번 본 일도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들끼리 한 녹취록을 보면 제가 자신들을 미워해서 숨어 있었다고 스스로 얘기하지 않나"라며 "검찰이 그런 기록을 가지고 있다"며 모멸감을 느꼈다고 했다.
이 대표는 "수사를 몇년째 하는거냐"라며 "검사가 수십명 투입됐고 수백번씩 압수수색을 하고 지금도 한다. 내가 살아있는 한 계속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정진상 전 실장과 신체접촉을 하게 해달라고 판사에게 요청했다. 그는 "보석 조건 때문에 정진상과 전혀 접촉을 못 하는데 이 법정 안에서라도 휴정하거나 재판이 종료되면 대화는 하지 않을테니 신체 접촉을 할 수 있도록 허가해달라. 안아보고 싶다"고 했다. 판사가 허가하자 정 전 실장을 끌어안았다.
재판 과정에서 보석으로 풀려난 피고인들이 법정에서 신체 접촉을 하는 경우가 흔하지는 않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재판부가 야당 대표를 특별대우 해준 것 아니냐는 비판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