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성년자 성 착취물을 제작한 혐의로 기소된 프로야구 롯데자이언츠 전 투수 서준원이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부산지법 형사5부(부장판사 장기석)는 13일 오후 아동·청소년 성 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성 착취물 제작·배포 등)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서준원에게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을 선고했다. 동시에 사회봉사 120시간, 성폭력 치료 강의 40시간, 아동·청소년·장애인 관련 기관 5년간 취업제한도 명령했다.
서준원은 2022년 8월 18일 미성년자인 피해자가 개설한 카카오톡 오픈 채팅방에서 피해자를 처음 만났다. 그는 피해자에게 용돈을 줄 것처럼 거짓말을 하며 신체 노출 사진을 찍어 전송하도록 요구했다. 같은 날 피해자가 미성년자라는 사실을 알았지만, 성적인 내용을 담은 메시지를 보내는 등 60차례에 걸쳐 유사한 내용의 메시지를 전송한 것으로 조사됐다.
아울러 7차례에 걸쳐 피해자로부터 신체 사진을 전송받아 성 착취물을 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자에게 영상통화로 음란행위를 요구했지만 이를 거부하자 전송받은 신체 사진을 보내며 협박하기도 했다.
재판부는 "아동 청소년 피해자에게 금전을 대가로 신체를 촬영한 사진을 요구한 후 전송받고 피해자를 협박한 사건으로, 범행 수법, 피해 정도를 감안해 그 죄책이 무겁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 사건 범행 기간이 하루에 그친 점, 피고인이 성 착취물을 유포하지 않은 점, 피해자 어머니에게 피해금을 지급하고 피해자와 합의한 점, 초범인 점을 고려해 판결했다"고 설명했다.
서준원은 선고가 끝난 직후 취재진과 만나 "앞으로 생각을 깊게 해서 절대 이러한 일을 벌이지 않도록 계속 반성하고 살고 판결대로 봉사활동 등을 열심히 하며 살겠다"고 말했다.
서준원은 프로야구 유망주로 기대를 모았던 인물이다. 2019년 1차 지명으로 롯데 자이언츠에 입단했다. 경남고 2학년 때 태극마크를 달았고, 고교 최고 투수에게 주는 최동원상도 받았다.
롯데 자이언츠에 입단한 뒤에는 '롯데의 미래'로 불렸다. 사이드암 투수로는 드물게 최고 152∼153㎞에 달하는 빠른 공을 뿌렸다. 강속구와 사이드암이라는 희소성도 그의 가치를 높였다. 하지만 이번 사건으로 구단에서 방출됐고, 프로야구협회에서 제명됐다. 최동원상도 박탈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