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재판에서 위증하고 백현동 사업에서 알선을 대가로 수십억원을 챙긴 혐의를 받는 사업가에 대한 구속 여부가 이르면 27일 밤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중앙지법 윤재남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오전 10시 30분쯤부터 사업가 김모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하고 있다. 김씨는 영장 심사에 출석하며 백현동 사업 알선을 대가로 자금을 받았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아닙니다"라고 했다.
법원은 김씨를 심문하고 수사·변론 기록을 검토해 구속영장 발부 여부를 정하게 된다. 김씨의 구속 여부는 이르면 이날 밤 늦게 가려질 전망이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1부(부장 엄희준)는 지난 23일 특가법상 알선수재와 위증 혐의 등으로 김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이 대표는 변호사 시절인 2002년 분당 파크뷰 특혜 분양 사건을 취재하며 검사를 사칭한 방송사 PD와 공모한 혐의로 기소돼 벌금 150만원이 확정됐다. 이 대표는 2018년 경기지사 선거에 출마하며 후보자 토론회에서 '방송사 PD가 검사를 사칭했고 나는 사칭하지 않았다'는 취지로 주장해 허위사실 공표 혐의로 기소됐다.
김씨는 김병량 전 성남시장의 수행비서 출신이자 방송사 PD의 검사 사칭 피해자다. 김씨는 해당 재판에 나와 "이재명을 고소한 김병량 전 시장 측에서 이재명을 사칭 주범으로 몰아가기 위해 PD 고소는 취하하자는 의견이 있었다"는 취지로 증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표의 검사 사칭 관련 재판은 1심부터 대법원까지 무죄 판단이 나왔다.
검찰은 김씨가 이 대표로부터 유리하게 진술해달라는 연락을 받은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이같은 정황이 담긴 통화 녹음 파일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표 측은 "김씨에게 '진실을 증언해달라'고 한 것이지 위증을 요구한 것이 아니다"라는 입장이다.
김씨는 2019년 2월부터 4월까지 경기도 등에 남품하도록 알선해주는 대가로 무선통신장비 제조 업체에서 7000만여 원을 받은 혐의도 받는다. 검찰은 김씨가 재판에서 유리하게 증언한 대가로 납품을 성사해주고 자금을 받은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김씨는 백현동 옹벽 아파트 개발 특혜 의혹 관련 알선수재 혐의도 받는다. 김씨는 김인섭 전 한국하우징기술 대표와 함께 백현동 사업 인허가 알선 등을 대가로 시행사에서 70억원을 수수하기로 하고, 그 중 35억원을 챙겼다고 검찰은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