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성남FC 후원금 사건 피의자 신분으로 오는 10일 오전 10시 30분 검찰에 출석한다. 당 대표로 취임한 후 처음으로 검찰에 직접 출석해 조사 받는 것이다.
검찰은 이 대표가 성남FC 구단주인 성남시장으로 재직하던 당시 두산건설, 네이버, 차병원 등 기업들에 후원금을 내게 하고 이들 기업의 건축 인허가 등 편의를 봐준 정황을 포착, 수사 중이다.
6일 법조계와 정치권에 따르면 수원지검 성남지청 형사3부(부장 유민종)는 다음주 이 대표를 조사하기로 일정을 조율하고 질문지를 준비하고 있다. 안호영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 대표는 당당하게 출석해 조사에 임하겠다고 밝혔다"며 "검찰과 변호인이 출석 날짜를 조율했다"고 했다. 공개 출석 여부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어떤 사람과 갈지, 어떻게 할지 지켜봐야 한다"고 했다.
검찰은 앞서 지난해 12월 28일 이 대표에게 출석을 통보했으나, 이 대표는 예정된 일정이 있어 어렵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그러면서 "가능한 날짜와 조사 방식은 변호인을 통해 협의해서 결정하겠다"고 했고, 오는 10일~12일 중 출석하는 방향으로 검찰과 조율해왔다.
이 과정에서 출석 일자를 둘러싸고 잡음이 나오기도 했다. 이 대표 측에서 먼저 출석 일자를 검찰에 '역제안'했다는 일부 언론 보도가 나오자, 검찰이 즉각 부인한 바 있다.
검찰은 성남시가 두산그룹의 분당구 정자동 병원 부지를 상업 용지로 용도 변경해주고 용적률을 높이는 대신 두산건설이 2016년부터 2018년까지 성남FC에 총 50억원을 낸 정황을 포착해 수사 중이다. 검찰은 전 성남시 전략추진팀장을 지난해 9월 말 기소하며 공소장에 '이재명·정진상과 공모했다'고 적었다. 이 대표는 당시 성남시의 최종 결재권자이자 성남FC 구단주였고 정진상 전 민주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은 성남시 정책비서관이었다.
공소장에 따르면 성남시는 2013년 말 성남일화를 인수하고 2014년 초 성남FC를 설립한 뒤 연간 운영비 150억원을 마련하려 했다. 성남시 예산 70억원, 기업 자금 50억원, 일반 공모 30억원을 조달하려 했는데 일반 공모 금액이 8억원에 그쳤다. 성남시 예산을 추가 편성할 경우 거센 반발이 나올 수 있는 만큼, 성남FC가 현안 해결이 필요한 기업을 통해 자금을 받기로 한 것이라고 검찰은 보고 있다.
성남시는 두산건설에 정자동 부지 용도 변경 등의 대가로 기부채납 15%를 요구했고, 두산건설은 5%를 제시했다. 성남시는 두산건설에 기부채납을 10%만 하고 나머지 5%를 면제하는 대신 50억원을 성남FC에 제공하라고 다시 제안했으며, 두산건설은 이를 받아들였다. 검찰은 당시 공무원이던 이 대표가 부정한 청탁을 받고 두산건설이 제3자인 성남FC에 뇌물을 제공하게 한 것은 아닌지 수사하고 있다.
검찰은 두산건설 외에도 네이버, 차병원 등이 성남FC에 제공한 후원금에 대가성이 있는지 수사 중이다. 네이버와 차병원은 성남FC에 각각 39억원, 33억원을 후원하고 성남시로부터 제2 사옥 건축 허가와 분당경찰서 부지 용적률 변경 등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을 받는다. 검찰은 지난해 9월 경찰로부터 사건을 넘겨받아 네이버, 차병원 등을 압수수색했으며 김상헌 전 네이버 대표이사와 공익법인 희망살림(주빌리은행) 상임이사를 지낸 제윤경 전 민주당 의원 등을 소환 조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