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관계자들이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민원실에서 정진상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정무조정실장 사무실을 압수수색 하기 위해 들어서고 있다. /뉴스1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최측근 정진상 당대표 정무조정실장의 뇌물 의혹 등을 수사 중인 검찰이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으면서 체포영장은 발부받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검찰은 이른 시일 내에 정 실장에 대한 소환조사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10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1부(부장검사 엄희준)는 최근 정 실장에 대해 압수수색 영장과 체포영장을 동시에 청구했다. 하지만 체포영장 청구는 기각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과 정 실장 간 일정조율이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체포영장 기각을 두고 정 실장이 공개적으로 소환에 응하겠다고 밝힌 점이 고려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앞서 정 실장은 지난달 24일 입장문을 통해 "이미 검찰·경찰 소환에 응해 수차례 조사를 받았고 출국금지도 당했다"며 "검찰이 추가로 조사할 것이 있어 소환하면 언제든 당당하게 응해 성실하게 조사를 받을 것"이라고 했다.

검찰은 최근 정 실장에게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 혐의와 부정처사후수뢰 등 혐의를 적용해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았다. 이후 전날(9일) 영장을 집행한 검찰은 정 실장 주거지로 된 아파트 단지와 지하주차장 폐쇄회로(CC)TV, 차량 출입 내역 등을 확보했다. 또 국회 본관 정무실장실 등에서 인터넷 접속 기록과 메모 용지 등을 확보했다.

검찰은 압수수색 이후 정 실장 측에 소환을 통보했다. 당초 검찰이 정 실장에 대한 체포영장까지 청구했던 만큼 신병 확보는 당연한 순서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와 관련 검찰은 구속영장 발부를 위한 사전 작업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 실장은 지난 2013~2014년 성남시 정책비서관 등으로 재직하면서 명절 선물로 3000만원을 받는 등 2020년까지 총 1억4000만원의 금품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대장동 일당에게 대장동 개발과정에서 특혜를 제공하고 그 대가로 약 428억원을 받기로 약정한 혐의도 받는다.

한편 정 실장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그 어떤 부정한 돈도 받은 일이 없다며 "또한 부정한 결탁을 도모한 사실도 없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