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석 검찰총장이 27일 서울 양천구 서울남부지방검찰청을 방문했다. /뉴스1

이원석 검찰총장이 27일 취임 후 처음으로 서울남부지검을 찾아 금융·증권범죄에 대한 철저한 수사와 관련자 엄벌을 강조했다. 남부지검은 수조원대 피해를 발생시킨 가상화폐 루나·테라 폭락 사태와 1조6000억원대 투자 사기를 벌인 라임자산운용 사건을 수사 중이다.

이 총장은 이날 오후 서울 양천구 남부지검을 찾아 “취임 후 처음으로 일선 검찰청을 방문했다”며 “남부지검은 금융범죄를 전담하는 곳으로 펀드 사기를 비롯해 서민에게 피해를 끼치는 범죄를 엄정하게 대응해달라고 당부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남부지검은 시장경제 질서를 지키는 파수꾼 역할을 한다. 자본시장을 무너뜨리려는 범죄자를 대응해 최일선에서 싸우고 있다”며 “남부지검이 다수의 선량한 시민에게 수호천사가 될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이 총장은 남부지검에 설치된 금융·증권범죄합동수사단을 찾아 단성한 단장과 검사 및 수사관들을 격려할 방침이다. 합수단은 문재인 정부에서 폐지된 뒤 올해 5월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취임 직후 남부지검에 재설치했다.

검찰 안팎에선 이 총장의 첫 검찰 기관 방문지로 남부지검을 선택한 것을 놓고 “금융범죄를 엄단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란 반응이 나온다. 남부지검은 국내 피해자만 28만명에 달하는 루나·테라 수사를 담당하고 있다.

앞서 이 총장은 지난 16일 취임식에서도 “금융·증권범죄와 구조적 비리에 수사 역량을 집중하겠다”며 “범죄 수익을 철저하게 박탈해 ‘범죄는 이익이 되지 않는다’는 원칙을 확립하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이 총장은 이날 금융·증권범죄 수사 협력 기관인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도 찾아 김주현 금융위원장과 이복현 금감원장을 각각 만났다. 이 총장은 특히 검찰 시절 특수통 후배로 친분이 깊은 이 원장에게 금융 범죄 해결을 위한 수사 협력 체계를 공고히 하자는 뜻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