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석 대검찰청 검찰총장 직무대리(차장 검사)가 23일 공식 업무를 시작하면서 당분간 검찰의 임시 사령탑으로 주요 수사를 지휘하고 '검수완박(검경 수사권 완전 박탈) 시행'에 대비하는 등 중책을 맡게 됐다. 동시에 차지 검찰총장 인선을 위한 절차도 이번주부터 본격화할 전망이다.
이 직무대리는 이날 오전 8시 57분쯤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에 첫 출근하면서 "검찰에서 하는 일에 특별한 비결이 있을 수 없다"면서 "법률이 또 다시 바뀌어 어려운 환경이지만 법률 탓만 하고 있을 수 없다"고 밝혔다.
3개월 뒤 검수완박 시행을 앞두고 직접수사 범위를 규정하는 대통령령을 정비하고 매뉴얼을 만드는 등 해야 할 일이 많은 상황이다.
이 직무대리는 "오로지 국민만 바라보고, 국민을 섬기는 자세로 한 건 한 건 모든 사건을 정성을 다해 수사하고 기소하고 재판하는 것만이 국민의 신뢰·믿음을 얻을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신임 총장이 취임할 때까지 빈틈없이 국민 생명, 안전, 재산과 기본권을 보호하는데 충실한 역할을 하겠다"고 덧붙였다.
이 직무대리는 취임과 동시에 △대장동 개발특혜 의혹 △산업부 블랙리스트 의혹 △성남FC 후원금 의혹 등 현재 수사 진행중인 사건들에 대한 보고부터 받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대선을 앞뒤로 사실상 주요 수사들이 멈췄던 상태였다.
또 검수완박 법안 시행을 앞두고 변화하는 수사상황에 대비해 검찰 조직을 추스르고 수사업무 실무와 관련해 매뉴얼을 만드는 등 기획 관련 업무에도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차기 검찰총장을 인선하기 위한 절차도 본격화 전망이다.
한 장관은 이번주내로 검찰총장후보추천위원회(후보추천위)를 소집하고 차기 검찰총장과 남은 자리 인사 작업에 돌입할 예정이다. 법조계 일각에서는 '윤석열 사단' 쏠림 현상에 대한 지적도 나오는 상황이라 균형을 맞추는 작업에 고심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 직무대리는 2005년 삼성 에버랜드 전환사채 저가발행 사건 등을 수사, 대검 수사지원과장과 수사지휘과장 등 '특수통 코스'를 거쳤다. 2017년 국정농단 사건 관련, 검찰 특별수사본부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을 조사하기도 했다.
윤석열 검찰총장 시절, 대검 기획조정부장으로 승진해 한동훈 법무부 장관(당시 검사장)과 함께 윤 총장은 근거리에서 보좌했다. 이후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취임한 뒤에는 수원고검 검사, 제주지검장을 거쳐 대검에 복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