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10월 7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서울고검 국정감사에서 송경호 서울중앙지검 3차장이 앞줄에 앉은 배성범(왼쪽) 중앙지검장, 김영대 서울고검장 너머 김종민 민주당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조선DB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일가의 비리 의혹 수사를 지휘한 뒤 좌천됐던 송경호(52·사법연수원 29기) 수원고검 검사가 18일 서울중앙지검장으로 화려하게 복귀했다. ‘윤석열 사단’에서 적폐 수사에 참여했던 검찰 ‘특수통’으로, 수사 능력이 탁월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송 신임 중앙지검장은 서울대 공법학과를 졸업해 2000년 사법연수원을 29기로 수료했다. 같은 해 부산지검에서 검사 생활을 시작한 송 지검장은 대구지검 안동지청과 서울지검 동부지청, 광주지검, 법무부 형사기획과, 서울중앙지검 등을 거쳤다.

이후 본격적인 ‘특수부 검사’ 행보가 시작됐다. 대검 범죄정보2담당관, 수원지검 특수부장을 지낸 송 지검장은 2017년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당시 한동훈(27기) 3차장 검사의 지휘 아래 이명박 전 대통령의 적폐 수사를 이끌어 성과를 냈다. 이후 삼성바이오로직스 관련 사건도 수사하며 검찰 내 특수통으로 자리매김했다.

송 지검장은 그간의 공로를 인정받아 2019년 서울중앙지검 3차장검사로 승진했다. 조 전 장관 일가에 대한 수사의 총 책임자로, 관련자들을 사건을 재판에 넘긴 바 있다. 특히 2020년 서울중앙지검 확대간부 회의에 참석한 송 지검장은(당시 3차장) 대표적인 ‘친문 검사’로 분류되는 이성윤 당시 서울중앙지검장 면전에서 “직접수사 부서를 없애는 직제개편안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선언한 일화는 유명하다.

이후 송 지검장은 좌천을 거듭했다.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취임한 이후 단행된 인사에서 수원지검 여주지청장으로 발령받았다. 이 인사를 두고 ‘문재인 정권 수사로 청와대에 찍힌 검사들을 좌천시켰다’는 평가가 나왔다. 그 이후에는 수원고검 검사로 발령받으면서 사실상 수사에서 완전히 배제됐다가 이날 전국 최대 검찰정인 서울중앙지검장으로 복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