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은 법무법인 광장 대표 변호사(디지털금융그룹장)가 조선비즈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김지호 기자

“디지털금융산업은 한마디로 지금 ‘빅뱅’의 전조에 와 있습니다.”

김동은(사법연수원 23기) 법무법인 광장 대표 변호사(디지털금융그룹장)는 지난 13일 서울 중구 소공동 사무실에서 진행한 조선비즈와의 인터뷰에서 “4차 산업혁명이 진행되고 있음을 매일 실감하고 있다”며 변화상을 설명했다.

그는 네이버, 카카오처럼 디지털 전환에 경험을 쌓은 기업들이 금융과 유통을 포함한 산업 생태계 전반에 걸쳐 영향력을 미치는 ‘디지털 네이티브 기업’으로 진화하면서 기업간 인수합병(M&A)이 더욱 가속화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거대 공룡 기업이 탄생하는 반면 나머지는 생존을 걱정하는 이른바 ‘양극화 상황’이 펼쳐지고, 결국 모든 산업을 망라한 역학 관계의 재편을 가져오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그는 “금융 플랫폼으로 진화한 네이버, 카카오, 토스 등의 성장세가 어마어마하다. 이들의 자산규모를 합치면 기존 전통적인 금융기관의 규모와 비슷한 정도”라며 “이 분야는 한 번 우위를 차지하면 말 그대로 ‘독식’해버린다는 점에서, 양극화는 더욱 심해질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를테면 카카오톡 송금 서비스를 이용하는 사람은 다른 플랫폼으로 갈아탈 여지가 낮다. 즉 이용자들의 저항감이 강한 편이다. 이는 승자독식 구조를 가속화하게 된다.

로펌업계에선 디지털금융산업을 미래 먹거리로 보고, 우위를 차지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하다. 핀테크를 시작으로 한 디지털금융산업은 블록체인 기술을 바탕으로 NFT(대체불가능토큰)와 메타버스(가상세계) 영역까지 발전한 상황이다.

광장은 이러한 흐름을 간파하고 2015년 업계 최초로 핀테크팀과 블록체인팀을 구성하는 등 선도적으로 대응하면서 노하우를 축적해왔다. 이후 2020년 디지털금융팀으로 확대·개편한 후, 올해 초 ‘디지털금융그룹’으로 거듭났다.

디지털금융그룹은 블록체인팀(팀장 윤종수 변호사), NFT팀(공동팀장 이정명·최우영·이한경 변호사), 메타버스팀(공동팀장 김태주·맹정환 변호사) 등 전문팀을 구성해 산업 변화 및 규제당국 동향을 파악하고 다양한 법률 자문 수요에 솔루션을 제공하면서 전문성을 입증하고 있다.

김 대표는 “로펌 평가기관이 생긴 이래로 광장은 파이낸싱과 관련해 탑티어(일류)를 놓쳐본 적이 없다”면서 “여기에 전자금융, 기술·미디어·통신(TMT), 지식재산권(IP), M&A 뿐만 아니라 금융감독 및 규제 대응 관련 이슈, 그리고 이에 따른 민·형사 문제와 택스(세금) 등 크로스보더 이슈까지 총체적인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디지털금융산업이 변화 속도가 매우 빠르다는 점에서 ‘규제 컴플라이언스’ 이슈가 더욱 많아질 수밖에 없다. 산업간 융합이 진행되면서 놓칠 수 있는 ‘법률상 공백(갭)’을 신속하게 메꿔야 한다는 점에서 기업들의 니즈가 쏟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발맞춰 법률 자문의 영역도 폭이 넓어졌다.

김 대표는 “지금까지 금융당국은 ‘애써’ 가상화폐 등 디지털금융에 대해 ‘아직까지 우리 영역이 아니야’라며 사실상 외면해왔다”며 “하지만 이제는 신사업에 대한 금융기관의 등록 및 인·허가는 물론, 검사와 그에 따른 제재, 그에 따른 영향과 민·형사상 대응까지 법률 대응 영역으로 들어와버렸다”고 했다.

법무법인 광장 디지털금융그룹 소속 구성원들이 한 자리에 모여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 아래부터 시계 반대방향으로) 김동은 대표 변호사, 진웅섭 고문, 이정명 변호사, 고환경 변호사, 윤종수 변호사, 최우영 변호사, 강현구 변호사, 이한경 변호사, 맹정환 변호사/사진=김지호 기자

광장은 베테랑 전문가 50여명으로 그룹을 결성해 자문하고 있다. 금융시장 감독 및 규제 관련 전문위원들을 영입해 ‘역대급 고문단’을 구성하면서 차별화에 성공했다.

진웅섭 전 금융감독원 원장, 조영제 전 한국금융연수원 원장, 하은수 전 금감원 은행준법검사국장을 중심으로 김상대 전 금감원 분쟁조정 국장, 금감원 IT감독국에서 20년 이상 근무한 김철준 전 농협은행 정보보안부문 부행장이 포진해있다.

최근에는 전자금융거래법 전문가로 손꼽히는 김시홍 전 금융결제원 금융테이터융합센터장을 전격 영입하는데 성공했다. 씨티그룹을 거쳐 토스 법무총괄 실장을 지낸 이정명 변호사도 영입(현 NFT팀 팀장)했다.

김 대표는 “전자금융거래 관련 규제 전문가, 금융결제 전문가, 기업에서 직접 실무를 담당했던 분들, 그리고 기존의 금융과 IT전문가들까지 포섭한 업계 최고의 조직”이라고 자평했다.

광장은 올해 초 판교 사무소를 설치, 빅테크 및 핀테크 기업들과 ‘실시간 소통’하며 맞춤형 법률서비스를 제공하는데 공을 들이고 있다. 김 대표는 판교 센터장을 겸하고 있으며, 상주 인력은 12명이다. TMT, 금융은 물론 IP, 노동, 인사 분야 전문인력도 들어가 있다. 같은 건물에 네이버와 카카오 일부 부서가 입점해있다.

김 대표는 “판교 센터는 디지털금융산업을 커버하기 위한 광장의 베이스캠프 같은 곳”이라며 “판교에서는 젊은 변호사들이 옷도 캐주얼하게 입고 발 빠르게 대응하며 실시간으로 결정한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디지털금융산업 분야에서 고객들이 법률적 자문의 흠결로 인해 피해보는 일이 없도록 완벽한 시스템을 갖추겠다”면서 “신사업의 모든 수요에 대응할 수 있는 실질 있는 자문을 통해 클라이언트들의 자산을 지키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