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초구 대법원 모습./뉴스1

전국 고위 법관들의 재산이 공개된 가운데, 최고 자산가 자리에 270억여원을 신고한 김동오 의정부지법 남양주지원 원로법관이 이름을 올렸다. 김명수 대법원장의 재산은 16억여원인 것으로 집계됐다.

31일 대법원 공직자윤리위원회(위원장 이공현)가 공개한 ‘2021년 공직자 재산변동사항’에 따르면 고위 법관(대법원장·대법관·고법 부장) 144명의 평균 재산은 지난해 12월 31일 기준 38억1434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37억6495만원)보다 3245만원 늘어난 수치다.

100억원 이상 재산을 소유한 법관은 총 8명이다. 사법부 전체 1위는 270억4600만원을 신고한 김 원로법관이다. 지난해(236억2527만원)보다 34억2078만원 늘어난 수치로, 본인 소유의 아파트와 배우자·자녀 소유의 부동산 가격이 상승한 결과다. 김 원로법관은 지난 2018년부터 2020년까지 1위 자리를 지킨 바 있다.

윤승은 법원도서관장(서울고법 부장판사 겸임)이 그 뒤를 이었다. 윤 도서관장은 189억5600만원의 재산을 신고했다. 저축과 주식 등 처분에 따라 11억6900만원 가량의 재산이 늘어났다. 최상열 서울중앙지법 원로법관이 163억400만원을 신고하면서 3위를, 조경란 수원지법 안산지원 원로법관이 162억1800만원을 신고하면서 4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어 문광섭 서울고법 부장판사, 강승준 서울고법 부장판사, 김용철 서울남부지방법원장, 홍승면 서울고법 부장판사가 100억원대 자산가로 나타났다.

김 대법원장은 16억1000만원을 신고했다. 전체 고위 법관들 가운데 110번째다. 김 대법원장은 법정 상속 지분이 정리되는 등 모친의 재산이 3억2700여만원 가량 증가하면서 지난해보다 높은 재산을 신고했다. 김 대법원장은 지난해 11억7877만원의 재산을 신고했다.

대법관 중 가장 많은 재산을 신고한 이는 안철상 대법관인 것으로 파악됐다. 안 대법관은 69억9018만원을 신고했다. 본인과 배우자 소유의 부동산 가격이 증가했고, 저축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사법부에서 가장 적은 재산을 신고한 이는 천대엽 대법관이다. 천 대법관은 3억300여만원의 재산을 신고했다. 이외에도 김성수 수원고법 부장판사가 3억2900만원, 윤종구 서울고법 부장판사가 3억5500만원의 재산을 신고했다.

한편 유남석 헌법재판소장은 32억9900만원을 신고했다. 급여저축 등으로 지난해보다 1억7700만원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헌법재판관들 중 가장 많은 재산을 소유한 재판관은 이미선 재판관이다. 그는 총 61억3100만원을 신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