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총장후보추천위는 29일 회의를 열어 김오수 전 법무부 차관(왼쪽부터)과 구본선 광주고검장, 배성범 법무연수원장, 조남관 대검찰청 차장검사를 차기 검찰총장 후보로 법무부 장관에게 추천했다. /연합뉴스

문재인 정부 마지막 검찰총장 후보군의 면면이 확정됐다. 논란의 중심에 섰던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이 탈락한 가운데 4명의 최종 후보에 모두 검찰 출신이 이름을 올렸다.

김오수 전 법무부 차관(58·사법연수원 20기)은 전남 영광 출신으로 광주대동고와 서울대를 졸업했다. 2005년 서부지검 부장검사 시절 정창영 전 연세대 총장 부인의 편입학 비리 사건을 수사했고, 2009년에는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장으로 있으면서 대우조선해양 납품 비리 사건과 효성그룹 비자금 조성 의혹 사건 등을 수사했다.

김 전 차관은 검찰 내 대표적인 특수통이지만, 문재인 정권에서 중용되며 많은 신뢰를 얻고 있다. 초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장, 감사원 감사위원, 금융감독원장 등 여러 고위직 하마평에 매번 이름을 올리고 있다.

조남관 대검찰청 차장검사는 사법연수원 24기로 4명의 후보군 중 가장 후배다. 전북 전주 출신으로 전주고와 서울대를 나왔다. 노무현 전 대통령 시절 청와대에서 근무했고, 문재인 정부 시절에도 국가정보원 감찰실장을 지냈다. 이후 서울동부지검장과 법무부 검찰국장을 지낸 끝에 대검 차장검사에 올랐다.

친여 성향의 검사로 분류됐지만, 지난해 윤 전 총장 징계국면에서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의 반대편에 섰다. 검찰 내부에서 가장 신망이 높은 인물이다.

구본선 광주고검장은 사법연수원 23기로 인천 출신이다. 인천 인하대부고와 서울대를 나왔고, 대검 형사부장, 대검 차장검사 등을 지냈다. 특별한 지역색이나 정치색이 없이 무난한 성품이 강점으로 꼽힌다.

배성범 법무연수원장은 사법연수원 23기로 경남 창원 출신이다. 2019년 서울중앙지검장으로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일가에 대한 의혹 수사를 지휘한 바 있다. 수사·기획 분야에서 탁월한 능력을 가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검찰총장 후보추천위원장인 박상기 전 법무부 장관은 이날 추천위 결과에 만족한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추천위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전체적으로 모두가 합의하는 그런 방식으로 결정했다”며 “결과에 대해서 모두가 만족해 했고 특별히 큰 이견이 없었다”고 말했다.

이 지검장이 후보에 올라야 한다고 주장한 위원이 있었느냐는 질문에는 답을 하지 않았다. 그는 “규정대로 공정하게 투명하게 진행했다”며 “분위기는 좋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