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뇌와 심뇌를 활용한 혁신적인 심리 시스템 ‘연결 실천’을 창시한 리타 마리 존슨(Rita Marie Johnson)박사./사진=채승우 기자

코로나가 한창이던 4년 전 봄, 나는 ‘내 아이를 위한 감정 코칭’의 저자이자 감정 코칭 전문가인 최성애 박사를 인터뷰했었다. 마스크를 쓰고 온라인 수업을 받으며 관계 맺기를 두려워하는 아이와 양육자를 위한 인터뷰 기사의 발문은 다음과 같았다.

‘연결하라, 감정에… 한 번도 끊어지지 않은 것처럼’

‘좌충우돌 10대는 전두엽 리모델링 중… 공사 잘해야 뇌 평수 확장’

교실은 수많은 감정적 정보가 오가는 정거장이며, 아이들은 수업 시간보다 쉬는 시간, 교사보다 또래 집단에서 더 많은 질서와 규칙을 배운다. 싸우거나 협력하고 거절당하고 받아들여진다. 부모는 시시때때로 마음에 상처를 입은 아이와 마주한다.

스스로 잘 컸으면 싶은 마음 도와서 잘 키우고 싶은 마음, 두 마음이 다투는 것 같지만 가만히 돌아보면, 부모 자신도 현실에서 내 감정을 몰라 ‘기분 장애’ 환자처럼 좌불안석일 때가 많다.

‘불안이’가 주인공으로 활약하는 영화 ‘인사이드 아웃2′를 보면서, 정작 눈물이 터진 쪽은 부모였다는 고백이 줄을 이었다. 우리는 대체 얼마나 자신과 단절된 채 지내온 걸까?

HD연구소 최성애 박사가 짧은 워크숍 일정으로 내한한 리타 마리 존슨(Rita Marie Johnson) 박사를 소개했다. 리타 마리는 두뇌와 심장의 뇌를 연결해서 내적 고통을 해결하는 심리 시스템 ‘연결 실천(Connection Practice)’의 창시자다. 최성애 박사는 ‘감정 코칭’의 다음 단계가 ‘연결 실천’이라고 했다.

세계적인 심장 연구 기관 하트매스연구소(HeartMath institute)의 두뇌 심뇌 정합 프로세스에 영감받은 리타 마리는, 심장 호흡법에 비폭력 대화법을 결합해 2002년 ‘연결 실천’이라는 혁신적인 시스템을 탄생시켰다.

‘감정 코칭’이 ‘감정에 이름 붙이기’라면, ‘연결 실천’은 ‘그 감정과 욕구를 현명하게 연결하는’ 실행력까지 제시한다.

리타 마리는 현재 코스타리카를 거점으로 유엔 평화 대학, 하버드, 스탠퍼드 대학, 일본과 한국을 두루 돌며 ‘연결 실천’을 가르치고 있다. 노벨 평화상 수상자인 오스카 아리아스 대통령의 열렬한 지원으로 2009년 코스타리카에 평화부를 만든 일은 유명하다.

최성애 소장의 초청으로 HD연구소에서 연결 실천 워크숍을 진행한 리타 마리 존슨 박사./사진=채승우

가는 날이 장날이라 장맛비가 들이쳤다. 리타 마리 선생이 인터뷰 직후 일본으로 떠나야 하는 일정이라, 평창동 HD연구소는 아침부터 분주했다. 창밖에는 폭우가 쏟아지는 데 푸른 블라우스를 입은 여인이 환하게 미소 지으며 서재로 들어섰다. 은발의 최성애 박사와 금발의 리타 마리 박사는 온유한 얼굴로 인터뷰 전에 내게 ‘연결 실천’을 체험해 보길 권했다.

그들은 내게 당장 해결하고 싶은 관계 대상을 떠올려 보라고 했다. 지난 주말, 고교 시절 단짝이었던 친구의 새 차가 긁혀 찜찜했던 사건이 떠올랐다. 초행길에 롤러코스터 타듯 가파른 언덕길로 안내했던 나는 죄책감과 억울함에 좌불안석이었고, 친구는 헤어질 때까지 걱정과 원망으로 어두운 안색을 풀지 않았다.

두 안내자는 친구를 향한 나의 감정과 욕구를 ‘언어 카드’에서 뽑게 했고, 나를 향한 친구의 감정과 욕구도 추측해서 뽑아보도록 했다. 내가 최종 선택한 나의 핵심 카드는 짜증과 수용, 친구의 핵심 카드는 공포와 안전이었다. 당시엔 상황을 모면할 생각만 가득했는데, ‘친구의 두려움에 먼저 공감해 주어야 했다!’는 자각이 뒤늦게 머리를 쳤다.

이어 눈을 감고 편안한 이미지를 연상했고(고양이가 자는 모습), 호흡에 집중했고, 어느 순간 번쩍 해결책(사과 편지와 예쁜 컵을 선물한다)이 떠올랐다.

‘연결 실천’은 생각보다 간단했다.

1 나의 감정과 욕구를 연결하고 2 타인의 감정과 욕구를 연결한 후 3 두뇌와 심장을 연결한다. 순서에 따라 엉킨 실타래 같은 감정과 욕구를 하나의 핵심 언어로 좁히는 행위, 호흡으로 두뇌와 심뇌의 합을 맞추는 행위를 통해 통찰이 발생했다.

몸과 마음을 다 써야 하지만, 생각보다 짧은 시간에 직관이 솟아올랐다.

두뇌와 심뇌의 정합을 측정할 수 있는 프로그램. 하트매스연구소에서 구매할 수 있다. /사진=채승우

무엇보다 심장에 두뇌가 있다는 감각이 신선했다. 리타 마리가 쓴 책 ‘Completely Connected(완전히 연결된)’는 노틸러스 상 수상작으로 심리 부문 아마존 베스트셀러다.

-우선 완전히 연결됐다는 게 어떤 의미인가요?

“일단 ‘단절’부터 얘기해 보지요. 어떤 상황에서건 내면의 상처가 건드려졌을 때 머릿속에 소용돌이가 일어난 적 있지요? 생각과 감정이 서로 막 겉도는 느낌, 그게 바로 두뇌와 심뇌가 끊어진 단절(disconnected) 상태입니다. 그럴 땐 억지로 감정을 누르거나 생각나는 대로 마구 표출하죠. 두뇌와 심뇌가 끊어져서 그래요.

반면 완전히 연결된 상태는 내 감정을 억누르지 않고도 침착해진 상태죠. 심장 집중 호흡, 안전한 이미지 명상을 통해서 나 자신의 감정과 욕구를 이해한 상태입니다.”

-그렇게 연결되면 무엇이 달라지나요?

“(미소 지으며)평화가 오지요. 단순한 평화가 아니라 지적이고 창의적이고 자발적인 해결책을 통한 구체적 평화예요.”

-일상에서 자주 활용하십니까?

“그럼요. 두뇌와 심뇌의 정합은 활용법이 더 다양해요. 가령 저는 6개월 동안 코막힘으로 고생했어요. 호흡으로 통찰했더니 ‘물구나무를 서라’는 답이 떠오르더군요. 물구나무를 섰더니 정말 코막힘이 해결됐어요. 우리 신체는 답을 알고 있습니다. 두뇌와 심뇌가 연결되면 핵심을 찌르는 간결한 통찰이 나와요.”

부정적 감정을 제거할 때 몸이 말하는 깊은 지혜에 닿을 수 있다고 했다.

-저는 고통을 감내할 줄 알아야 성숙한 어른이 된다고 생각했어요.

“꿈을 향한 인내의 고통, 존재의 다름에서 오는 고통은 감내해야죠. 그러나 부정적인 상상력에서 오는 고통은 변환되어야 합니다. 감정과 욕구를 억누르지 말고 새로운 출구를 열어줘야죠. 10년 괴로워할 것을 10분만 괴로워하고 변환시킬 수 있는데, 왜 망설입니까?”

미국의 심리학 박사인 그는 1993년에 코스타리카로 이주해 평화부를 만들었다./사진=채승우

-성취와도 연관이 있나요? 애덤 그랜트는 ‘히든 포텐셜’에서 품성 기량이 성취와 매우 관련이 깊다고 증명했는데요.

“물론입니다. 정서 지능이라고 하죠. 갈등을 잘 다룰수록 생산성이 더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정말 많습니다. 의료인들 1만 명 이상을 대상으로 한 최근 연구에서 이 도표를 보세요. 두뇌와 심뇌의 정합이 잘 될수록 우울, 불안, 짜증이 줄고 회색에서 파란색으로 바뀝니다. 생산성도 행복감도 높아지죠. 성공하는 CEO들도 단선적인 시장 지표보다 싱싱한 심장의 직관을 따르는 경우가 70%가 넘습니다. 심장의 힘은 우리 생각보다 강력해요.”

-명상이나 감정 코칭과는 무엇이 다른가요?

“명상은 몸을 이완시켜서 초월하는 데 중점을 두죠. 연결 실천은 심장의 힘을 사용해요. 초월이 아니라 자신과 연결돼서 명확한 물리적 통찰력을 끌어냅니다. 수평적이라는 점에서 감정 코팅과도 달라요. 감정 코칭은 수직관계에서 리더가 상대의 감정을 조율해 주는 겁니다. 큰 덩어리로 몰려드는 감정을 하나씩 쪼개서 ‘언어화’시켜 주는 거죠.

부모가 걸음마 하는 아이 손 잡아주고 자전거 탈 때 안장을 잡아주듯. 1대1만 가능하죠. 반면 연결실천은 여럿이서도 할 수 있어요. 아이도 노인도 사장도 직원도 다 함께 수평적으로 할 수 있어요.”

그러나 누구나 연결 실천에 성공하는 것은 아니라고 했다. 일부 뇌 질환자나 소시오패스에게는 먹히지 않는다고.

감정과 욕구를 언어로 꺼내서 정의해 주는 것이 우선이다. 감정 욕구 자석 보드는 HD연구소에서 구매할 수 있다.

-가장 중요한 욕구는 역시 안전과 사랑의 욕구일까요?

“맞습니다. 외부의 공격을 포착하는 편도체는 1초당 12번에서 100번까지 속사포로 묻습니다. ‘나는 안전해? 나는 소중해?’ 편도체의 질문에 답하지 않고서는 한 발짝도 나갈 수 없어요. 그래서 제가 심리 워크숍을 할 때 청소년들에게 알려주는 규칙은 두 가지입니다.

‘첫째, 나에게 해로운 행동은 안 돼. 둘째, 남에게 해로운 행동도 안 돼.’ 남에게 해로운 행동을 하면 내가 안전하지 않을 것이고, 자기에게 해로운 행동을 하면 내가 소중한 존재가 아니게 됩니다. 안전한가? 소중한가?… 가정도 학교도 일터도 이 두 가지가 우선 확보되어야 창의의 꽃이 핍니다.”

가정에서 부모가 먼저 연결 실천을 통해 아이들의 감정과 욕구를 공감해 주면, 아이도 따라 할 거라고 했다.

부모에게 공감하는 아이의 마음이야말로 새로운 차원의 존경이라고.

-그런데 아이는 부모도 자기와 같은 인간이라는 걸 종종 잊어요.

“맞아요. 그래서 양육 갈등은 누구나 겪습니다. 대개 부모가 먼저 큰 소리로 야단치고 벌주고, 칭찬하고 선물 주고… 처벌과 보상을 반복하죠.

다이애나라는 여성도 입양한 딸을 그런 방식으로 대했고 사이가 나빠졌어요. 나중에 연결 실천을 배운 후, 딸의 감정을 들어보니 아이는 ‘병균 공포증’이 있었고, 생모에게 버림받은 기억으로 양엄마에게 한 번도 소속감을 느끼지 못했다더군요. 엄마와 연결됐다고 느끼는 순간, 많은 문제가 해결됐어요.”

어린 시절 ‘너는 다리 밑에서 주워 온 아이’라는 협박성 농담을 듣고 자랐기에, 나를 포함한 많은 사람이 성인이 될 때까지 ‘유기 불안’을 안고 살았다. 온전히 수용 받고, 안전하게 연결된다는 게 어떤 건지 알았더라면, 끈 떨어진 연처럼 어정쩡하게 헤매고 다니지 않았을 텐데.

우리 머릿속 어두운 감정의 롤러코스터.

리타 마리 박사의 연결 실천은 연결이 끊어진 것도 모르고 살아온 이 땅의 수많은 ‘성인 어른’에게 희망의 씨줄이 되어줄 수 있을까?

최성애 박사가 말을 이었다.

“정말 많은 사례가 있어요. 어릴 때 온종일 장사하러 나간 부모 밑에서 크신 분이 있어요. 매일 저녁 ‘학원 다녀왔냐? 숙제했냐? 집 치웠냐? 설겆이 했냐?’ 방임 상태에서 야단만 맞고 컸다고 해요. 그런데 이분이 부모가 돼서 자기도 아이에게 화만 내고 있다는 걸 깨달았어요. 연결 실천을 배운 후에야, 자기 분노의 정체가 두려움이라는 걸 파악했습니다.

아이랑 연결되고 싶다는 자기 욕구, 엄마의 사랑을 원하는 아이의 욕구… 서로의 감정을 차례차례 얘기한 이후로, 가정에서 상호작용 패턴이 완전히 달라졌어요. “너의 ~가 걱정돼” “엄마가 ~이걸 이해해 주면 좋겠어.” 이런 식으로… 소리칠 일이 없어졌다고 해요.”

연결 실천의 방법은 매우 쉬운 데 비해, 그 변화는 믿어지지 않을 만큼 극적이라는 게 신기했다.

-정말 그렇게 빨리 변화가 일어난다고요?

“그럼요. 자기랑 연결이 되면 아이와 연결이 되는 건 아주 쉬워요.”

무엇보다 소용돌이 상태의 감정을 ‘억울함’ ‘슬픔’ ‘질투’ ‘짜증’ 등으로 언어화시키는 것, ‘식욕’ ‘안전’ ‘자유’ ‘연결’ ‘사랑’ 등의 욕구로 안정화하는 것이 중요한 첫 단계라고.

-부부 갈등은 어떤가요?

최성애 박사는 남편의 외도로 이혼 직전까지 갔다가 회복된 부부의 이야기를 사례로 첨언했다.

나는 소중해? 나는 안전해? 편도체의 질문에 응답할 수 있어야 한다.

“남편의 외도에 격노한 아내가 저를 찾아왔어요. 질투, 배신감, 열등감, 외로움, 슬픔, 저주 모든 게 뒤엉켜서 매일 밤 소리를 질렀고, 남편은 아내가 두려워 집에 들어오지 않는 상황이었어요. 아내에게 욕구를 선택해 보라고 하니 ‘연결되고 싶다’ ‘위로받고 싶다’ ‘공감받고 싶다’ ‘안전함을 느끼고 싶다’였어요. 그중 핵심 욕구는 ‘사랑받고 싶다’였죠.

남편 감정은 어떨 것 같으냐고 물어보니 ‘창피하다’ ‘우울하다’ ‘무기력하다’ 일 것 같대요. 자신이 분을 못 이겨 한밤중에도 깨워서 따귀를 때렸다나 봐요. 그래서 남편의 욕구는 신체적 안전, 자유, 재미 일 거라고. 그중의 핵심은 신체적 안전일 거라고 해요.

그렇게 감정과 욕구의 정체를 파악하면, 미친 듯이 소리치는 건 소용없다는 걸 알아요. 곧바로 심장 호흡과 명상을 통해, 떠오른 답은 ‘말을 부드럽게 해야겠다’와 ‘남편이 귀가할 때 반갑게 안아줘야겠다’ 였어요. 상담사가 그렇게 하라고 했으면 ‘남의 속도 모른다’고 거부했겠죠. 스스로 찾아낸 답은 엄청난 파워를 갖습니다. 그게 연결이지요. 그 부부는 지금도 잘살고 있어요.”

-희망적인 사례군요.

“연결은 자기 안의 최고 지성, 높은 공감을 활용해요. 스스로에게 권위와 권한을 주는 거죠.”

-반면 자기와 끊어지면 어떻게 되죠?

“자기와 끊어진 상태가 중독입니다. 술이나 마약에 자기 통제 권한을 맡기는 상태죠. 모든 종류의 중독은 무절제가 아닌 단절 때문에 생깁니다. 그냥 취한 게 아니라 자기와 내면의 연결이 끊어진 거죠.”

-대부분의 내적 고통은 연결을 통해 해결할 수 있을까요?

“말씀드렸듯이 불필요한 고통에 한해서요. 불쾌한 일을 겪으면 거기서 끝나지 않고 온갖 나쁜 상상력을 발동시켜서 스스로를 괴롭히죠. ‘저 사람 의도가 뭐냐? 왜 나를 무시하냐?’ 잘못된 과거와 어두운 미래를 섞어서 엄청난 이야기를 만들어 냅니다. 그걸 중지시키는 거예요.”

영화 ‘인사이드아웃2’. 십대 소녀의 머릿속을 장악한 캐릭터는 불안이.

-영화 ‘인사이드 아웃2′에서 본 ‘불안이’가 생각나는군요. 일어날 수 있는 모든 나쁜 사건에 대비하느라 뇌의 컨트롤본부가 아수라장이었어요.

“교육적으로 매우 훌륭한 영화라고 생각했어요. 감정을 의인화한다는 것 자체가 ‘감정 코칭’과 매우 유사하죠. 다만 감정을 알아차리는 것에서 더 나아가야 합니다. 영화적으로 감정이 의인화되는 데 50년이 걸렸지만, 욕구와 통찰의 의인화는 더 짧아질 것으로 기대해요.”

-얼마 전까지 저는 연결만큼 수용성이 중요하다고 생각했어요. ‘제 각자 자기 생에서 우아한 투쟁을 하고 있다’고 바라봐 주는 수용성이 현명한 어른의 특징이라고요.

“저는 동의하지는 않습니다. 우리가 겪는 고통에는 여러 종류가 있어요. 그중 불필요한 고통에 머물 필요는 없어요. 현명한 사람이라면 자신도 타인도 불필요한 고통에서 빨리 빠져나오도록 도울 수 있어요. 우리는 그런 고유한 능력을 타고났습니다.”

무엇보다 감정과 욕구 파악, 호흡과 명상, 해결책 도출… 모든 공정을 거치는데 평균 3분이면 족하다는 부분이 가장 설득력이 컸다.

-정말 3분이면 평안에 이를 수 있습니까?

“처음엔 시간이 좀 더 걸리겠지만, 익숙하면 3분도 안 걸립니다. 캘리포니아에 거주하는 젊은이 키에라는 ‘연결 실천’ 앱을 설치해서 매일 조깅하듯 한다고 해요. 키에라는 습관적으로 자해를 하던 청소년이었는데, 연결 실천을 배운 후 인생이 달라졌어요. 대학 진학도 했고 지금은 연결 실천을 가르치는 일을 하고 있죠.”

한국에도 평화부가 필요하다고 말하는 리타 마리 존슨 박사.

리타 마리의 제안으로 2009년 입각된 코스타리카의 평화부는 현재 의미 있는 성과를 보여주고 있다. 빈민가에 세워진 8개의 ‘평화를 위한 시민의 전당’에는 해체 직전의 가족들이 찾아와 웃으며 귀가한다.

코스타리카 공립학교에 의무화된 ‘연결 실천’ 커리큘럼 덕분에 학교 폭력과 괴롭힘은 현저하게 줄어들었다. 리타 마리는 그 공로로 2004년 아쇼카 상을 받았다. 평화적 통찰을 가르쳐주는 것만으로 저출산이 해결될 거라고, 그는 웃으며 확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