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북구 수유동 모텔에서 약물이 든 음료를 건네 타인을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 20대 여성이 12일 오전 서울 도봉구 북부지방법원에서 열린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뉴스1

약물이 섞인 음료로 남성 2명을 잇달아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 20대 여성의 구속 여부가 이르면 12일 결정될 전망이다.

서울북부지법 최기원 영장전담 판사는 12일 오전 상해치사 및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를 받는 20대 여성 A씨에 대해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했다.

A씨는 이날 오전 9시 54분쯤 법원에 출석했지만, '약물을 사전에 준비했는지', '살해 의도가 있었는지', '추가 공범이 있는지' 등 취재진 질문에는 별다른 답을 하지 않은 채 침묵을 지켰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 9일 서울 강북구 수유동의 한 모텔에서 20대 남성 B씨에게 약물이 들어간 음료를 건네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다. B씨는 다음 날 오후 모텔 직원에게 발견됐고, 신고를 받은 경찰은 현장에 출동해 폐쇄회로(CC)TV 등을 토대로 동선을 추적한 끝에 같은 날 오후 9시쯤 A씨를 긴급체포했다. 경찰은 11일 구속영장을 신청한 상태다.

B씨 시신에서는 발견 당시 뚜렷한 외상이 확인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현장에서는 신분증과 맥주 캔 등도 함께 발견됐다. 경찰은 A씨 주거지를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다량의 약물이 나온 정황 등을 토대로 범행이 사전에 준비됐을 가능성을 들여다보고 있다.

A씨는 조사 과정에서 일부 혐의를 인정하면서도 "사망에 이를 줄은 몰랐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주거지에서 확보한 약물에 대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정밀 분석을 의뢰했으며, A씨의 휴대전화도 확보해 최근 행적과 사건 경위를 추가로 확인 중이다.

수사 당국은 이번 사건 외에도 지난달 말 강북구의 다른 모텔에서 발생한 남성 변사 사건, 지난해 12월 발생한 상해 사건 역시 A씨와 관련이 있는지 조사하고 있다. 경찰은 최근 국과수로부터 지난달 변사 사건 피해자의 신체에서 마약류가 검출됐다는 구두 소견을 전달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상해 사건 피해자도 한 달여 뒤 "A씨가 준 음료를 마신 뒤 정신을 잃었다"는 내용으로 경찰에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