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아파트 붕괴사고 현장에서 상층부에 잔존하는 콘크리트 낙하물이 지상으로 추락해 실종자 수색이 일시 중단됐다.
사고수습통합대책본부는 15일 수색 5일 차 오후 브리핑을 열고 “오후 4시 30분쯤 지상 23층에서 낙하물 2개가 떨어져 수색이 중단됐다”고 밝혔다. 대책본부는 낙하물 추락 등 안전사고에 대비해 수색조 외 관측조와 경보조를 현장에 투입하고 있다.
대책본부에 따르면 관측조가 이날 낙하물을 발견하고 경보를 울리면서 지상에 투입된 수색조는 지휘소로 대피했다. 당시 낙하물은 주먹 크기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낙하물로 인한 수색대원 부상 등 인명 피해는 없었다고 한다. 전날에도 사고 현장에서 낙하물 1개가 추락했는데, 후속 사고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대책본부는 1시간가량 상황을 살펴본 뒤 추가 낙하물이 발생하지 않자 오후 5시 35분쯤 건물 내·외부 수색을 재개했다.
이날 수색은 야간까지 이어질 예정이다. 붕괴사고 현장에 다수 위험 요인이 상존하면서 타워크레인 해체 공정 전반에 투입될 근로자들의 ‘작업중지권’ 발동으로 인해 수색은 사고 닷새째인 이날 장기화 국면에 접어들었다. 대책본부는 “현재 타워크레인의 붕괴 위험이 높다”면서 “타워크레인 해체 완료 시점이 오는 21일로 닷새가량 늦춰질 전망”이라고 밝혔다. 대책본부는 타워크레인 해체를 완료하면 붕괴가 발생해 잔해가 쌓이고 낭떠러지가 생긴 23∼38층 상층부 수색을 이어갈 계획이다.
이번 사고는 HDC현대산업개발(294870)이 시공하는 광주 서구 화정동 주상복합아파트 공사 현장에서 지난 11일 오후 3시 46분쯤 발생했다. 아파트 1개 동 23∼38층 외벽·내부 구조물 일부가 무너져 내리면서 공사 작업자 6명이 실종되고 1명은 다쳤다. 실종자 가운데 1명은 붕괴 나흘째인 14일 오후 지하 1층에서 숨진 채 수습됐다. 나머지 5명을 찾는 수색 작업은 잔해 제거와 병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