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지수가 9000선을 돌파하며 '1만 고지'를 향해 순항하고 있지만, 시장 내부의 거래 열기는 식어가는 모습이다. 이번 달 들어 일평균 거래량은 오히려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23일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에서 이번 달(6월 1일~19일) 일평균 거래대금은 50조55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일평균 거래량은 5억1471만주였다.
이번 달 첫 거래일을 8788.38로 마무리한 코스피 지수는 12거래일 만에 9000포인트를 돌파했다. 중간에 부침을 겪기도 했지만 종가 기준으로 7400선 아래로 내려가진 않았다.
코스피 지수의 상승세가 이어졌지만, 오히려 일평균 거래량은 직전 달보다 줄었다. 지난 5월 한 달 동안 일평균 거래량은 6억9879만주였는데 이는 6월 일평균 거래량(5억1471만주)보다 1억8408만주 많은 숫자다. 일평균 거래대금은 5월(50조2150억원)보다 이번달(50조5500억원)이 소폭 상회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의 일평균 거래량은 올해 3월 11억주까지 불어났다 최근 들어 급감하는 추세다. 1월만 해도 5억5001만주였던 일평균 거래량은 2월 10억4844만주, 3월 11억765만주를 기록한 뒤 추세가 꺾였다. 이후에는 4월 9억4718만주, 5월 6억9879만주, 6월 5억1471만주를 기록했다.
일평균 거래대금 역시 코스피 7000포인트와 8000포인트를 갈아치운 5월에 폭발적으로 늘어났다. 1월 27조560억원, 2월 32조2340억원, 3월 30조1430억원, 4월 29조5510억원 등 20조~30조원대를 오가던 일평균 거래대금은 5월 50조2150억원으로 급증했다. 이번달에는 2000억원대 증가에 그치며 횡보에 들어선 것으로 보인다.
이상헌 iM증권 리서치센터 부장은 "상승 종목 수가 많으면서 지수가 오르게 되면 거래량이 늘어나지만 현재는 주도주로의 쏠림 현상이 심해 거래량이 줄어드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처음 9000포인트를 돌파한 지난 18일 상승 종목은 109개에 불과했다.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의 거래대금이 유가증권시장 거래대금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크게 높아진 상황이다. 지난 18일 기준, 두 종목의 거래대금이 전체 코스피 시장의 거래대금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3%에 달했다. 이는 연초(7%)와 비교하면 크게 늘어난 수치다.
황지우 SK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SK하이닉스·SK스퀘어 등 메모리 반도체 관련 소수 종목에 수급이 집중되며 지수가 상승했다"며 "이달 국내 증시에서의 주간 상승종목비율이 19.9%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거래량 동반 없는 상승은 과거 사례에 비춰볼 때 추세 유지에 취약한 경우가 많다"며 "다만 현재는 시장에 즉각적인 매도나 숏 포지션을 취할 만한 악재가 없다는 인식이 지배적이어서 지수가 오름세를 이어가는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