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의 시가총액이 삼성전자를 추월하는 경우가 강세장 종료의 또 다른 시그널이다"

22일 SK하이닉스(000660)삼성전자(005930) 보통주 기준 시가총액을 처음으로 넘어서면서 한 달 전 증권가 보고서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SK하이닉스가 삼성전자를 제치고 코스피 시가총액 1위로 장을 마친 22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 SK하이닉스 시세가 표시되어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62.13포인트(0.69%) 오른 9114.55로 마감했다. SK하이닉스는 전 거래일 대비 15만5000원(5.60%) 오른 291만9000원에 정규장을 마치며 삼성전자를 제치고 보통주 기준 코스피 시총 1위로 장을 마쳤다./뉴스1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종가 기준 SK하이닉스 시가총액은 2080조원으로 삼성전자 보통주 시가총액(2066조원)을 넘어섰다. 삼성전자 보통주 기준 시가총액을 추월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다만 삼성전자 우선주를 포함하면 아직 역전은 아니다. 삼성전자 보통주와 우선주를 합친 시가총액 대비 SK하이닉스 비율은 92.65%로 집계됐다. 이 역시 역대 최고 수준이다.

이날 SK하이닉스의 시총 역전이 현실화되면서 하나증권이 지난달 발간한 보고서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당시 이재만 하나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강세장이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하면서도 강세장 종료를 판단할 수 있는 신호 가운데 하나로 SK하이닉스의 삼성전자 시총 추월 가능성을 제시했다.

이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SK하이닉스는 역대 2위의 코스피 내 시총 비중 신고점을 경신 중이고 삼성전자 시총 대비 85%(당시 기준)까지 상승했다"며 "이익 증가를 기반으로 한 지금의 강세장 종료의 또 다른 시그널은 SK하이닉스의 시총이 삼성전자를 추월하는 경우"라고 했다.

보고서에서는 시가총액 순위 변화 자체보다 기업 이익 규모와 시가총액의 균형이 더 중요하다고 봤다.

이 연구원은 현재 반도체 업황 호황을 감안하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시총 비중 확대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평가했다. 실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코스피 내 시총 비중은 당시 48%까지 상승했고, 12개월 예상 순이익 기준 양사의 코스피 순이익 비중은 72%에 달한다고 분석했다.

다만 삼성전자의 이익 규모가 여전히 SK하이닉스를 웃도는 상황에서 시총 역전이 발생할 경우 시장 과열 신호로 해석할 수 있다고 봤다.

보고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순이익 추정치는 2026년 280조원, 2027년 349조원으로 SK하이닉스(2026년 208조원, 2027년 272조원)를 여전히 상회한다.

이 연구원은 2000년 닷컴버블 당시 사례도 언급했다. 당시 시스코시스템즈가 마이크로소프트(MS)와 제너럴일렉트릭(GE)을 제치고 미국 증시 시가총액 1위에 올랐지만, 순이익 규모는 경쟁사보다 크게 낮았다. 이후 나스닥은 본격적인 하락 국면에 진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