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이 연금 수령 고객을 겨냥한 대출 상품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병원비 등 갑자기 필요해진 생활 자금을 낮은 금리로 빌려주거나, 연금 소득을 대출 한도에 반영해 대출금을 높여주는 등의 방식으로 상품이 다양해지고 있다.

신한은행은 최근 기초연금을 신한은행 계좌로 받는 시니어 고객을 위한 '신한 기초연금 비상금대출'을 출시했다. 50만원 단일 한도의 마이너스통장 방식으로, 금리는 연 0.1%, 대출기간은 3년이다. 한도 안에서 필요할 때 꺼내 쓰고 쓴 만큼만 이자를 내는 구조로 총 10만좌 한도로 운영된다. 신한은행은 금융 취약계층 지원과 포용금융 확대 차원에서 상품을 내놨다고 설명했다.

그래픽=양인성

하나은행도 이달 초 '하나원큐 연금생활비대출'을 선보였다. 국민연금과 공무원·사학·군인연금 등 4대 공적연금 수령 고객을 대상으로 50만원 한도에 연 1.0% 고정금리를 적용한다. 영업점을 찾지 않고 모바일 앱 '하나원큐'에서 한도 조회부터 신청·약정·실행까지 처리할 수 있다. 두 은행 상품 모두 병원비·공과금·경조사비 같은 일시적 소액 자금 수요를 겨냥했다.

연금소득 자체를 빌릴 수 있는 돈으로 인정해주는 대출도 있다.

KB국민은행은 4대연금을 자사 계좌로 받는 고객에게 한도와 금리를 우대하는 'KB 4대연금 신용대출'을 취급한다. 분할상환 방식으로 최대 1억원까지 대출이 가능하며, 마이너스통장 형태로는 최대 5000만원까지 이용할 수 있다. 대출한도는 연금 종류와 신용평가 결과 등에 따라 달라진다. 연금을 KB국민은행 계좌로 지속적으로 수령하는 고객에게는 금리 우대 혜택도 제공한다.

우리은행의 '우리 원더라이프 시니어대출'은 만 50세 이상 근로소득자나 공적연금 수급자를 대상으로 한 신용대출 상품이다. 연소득 1200만원이면서 재직 기간 6개월 이상인 근로소득자나, 연 600만원 이상 공적연금 수급자가 신청할 수 있다. 최대 1억원 한도에 거래 실적에 따라 연 1.2%포인트까지 우대금리를 준다. 마이너스통장 방식으로 이용할 경우 한도는 최대 5000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