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22~26일) 증시는 미국 반도체 기업 마이크론의 실적 발표에 큰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주요국 중앙은행이 인플레이션에 대응해 금리 인상 기조를 강화하는 가운데 반도체 업종 중심의 증시 상승세가 지속될지 가늠할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재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통화정책 논의와 미국·이란 종전 등 지정학적 리스크가 한 차례 소화된 가운데 시장의 초점은 다시 2분기 실적과 주당순이익(EPS) 상향 여부로 이동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22일 발표되는 이달(1~20일) 우리나라 수출입 동향과 미국의 5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 지표도 투자자들의 관심을 모은다.
지난주 코스피 지수는 사상 처음 9000포인트를 넘으면서 역사적인 상승 랠리를 지속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주도하는 증시 상승세가 이번 주에도 이어질지 투자자들의 이목이 쏠린다.
특히 25일 우리 증시가 개장하기 전인 새벽 5시쯤 발표되는 마이크론 실적에 우리 증시가 큰 영향을 받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마이크론 실적은 단순히 개별 기업의 성과를 넘어 글로벌 반도체 업황 전반을 확인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반도체 업황이 가격·물량 측면에서 성장이 가속화되는 상황에서 마이크론의 이익 추정치 상향이 확인될 경우 매크로 우려를 덮고 AI 투자 심리가 회복되면서 증시 상승 랠리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조병현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마이크론은 AI 메모리 반도체 슈퍼사이클의 핵심 수혜주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HBM, D램 실적 방향성을 먼저 확인할 수 있는 지표"라며 "브로드컴 실적 발표 이후 업황 '피크아웃'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만큼 실적뿐 아니라 수익성과 다음 분기 가이던스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마이크론의 2026회계연도 3분기 매출이 350억달러, 영업이익 270억달러, 주당순이익(EPS) 19.98달러 수준을 예상하고 있다.
한편 미 연방준비제도는 이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인플레이션에 대한 경계감을 드러내면서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했다. 데이터에 기반한 통화정책 결정이 예상되는 만큼 투자자들의 시선은 물가 지표로 향하고 있다.
김유미 키움증권 이코노미스트는 "6월 FOMC 이후 연준의 통화정책 방향성을 확인하려는 시장 움직임이 이어질 전망"이라며 "연준이 물가 안정 의지를 강조한 만큼 시장 관심은 인플레이션 지표에 집중될 것"이라고 말했다.
25일 발표되는 미국 5월 PCE 물가지수는 전년 동기 대비 4.1%, 전월 대비 0.5% 상승이 예상된다. 시장 전망에 부합할 경우 금융시장 충격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이지만 예상치를 웃돌 경우 금리 상승 우려가 재차 확대될 수 있다.
26일 예정된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와 시카고 연방준비은행 총재의 발언도 변수다. 아직 뚜렷한 인플레이션 둔화 신호가 확인되지 않은 상황에서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긴축 기조를 유지하고 있어 금리의 하향 안정화 속도는 제한될 가능성이 높다.
한편 유가증권시장에서 시가총액 상위 종목의 '지각변동'도 예상된다. 최근 SK하이닉스는 삼성전자와의 시총 격차를 빠르게 좁히고 있다. 또 삼성생명(032830)은 주가 급등에 힘입어 LG에너지솔루션을 제치고 6위 종목으로 뛰어올랐다. 업종별 수급 변화에 따라 시총 상위 순위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반면 코스닥 시장의 상대적 부진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반도체와 AI 관련 대형주로 투자 자금이 집중되면서 코스닥 시장의 소외 국면이 지속되고 있다. 이재원 연구원은 "코스닥은 개인 수급 복귀와 이익 추정치 반등이 확인되기 전까지 열위가 이어질 것"이라며 "대응은 확산보다 압축"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