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사상 처음으로 9000선을 돌파한 이후 투자자 자금이 증시로 몰리고 있다. 증시 대기자금인 투자자예탁금은 하루 만에 3조원 넘게 증가했고, '빚투' 지표인 신용거래융자 잔고도 역대 최고치에 바짝 다가섰다. '1만피' 기대감이 커지고 있지만 단기 급등에 따른 변동성 확대 가능성도 경계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일러스트=챗GPT

20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코스피가 종가 기준 최초로 9000포인트를 돌파한 지난 18일 투자자예탁금은 128조4086억원을 기록했다. 투자자예탁금은 금융투자회사 계좌에 고객이 넣어둔 현금성 자금으로 증시 대기자금으로 분류된다. 투자자예탁금은 지난 17일 124조6320억원에서 하루만에 3조766억원(3.0%) 증가했다.

신용거래융자 잔고도 불어나고 있다. 지난 18일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37조9797억원으로, 종전 최고치였던 지난달 29일 38조227억원 수준까지 올라왔다. 유가증권시장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28조9275억원으로, 이미 역대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 최근 반도체 대형주를 중심으로 코스피가 강세를 이어가면서 신용거래 자금 역시 코스닥보다 유가증권시장으로 집중되는 모습이다.

반면 공매도 투자자들의 포지션을 가늠할 수 있는 대차거래잔고는 191조4990억원으로, 지난 15일 이후 3일 연속 감소했다.

다만 증시 과열 우려도 커지고 있다. 코스피는 9000선을 돌파한 다음 날인 19일 차익 실현 매물이 출회되며 하락 마감했다. 최근 지수가 단기간 급등한 만큼 투자에 신중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기대감으로 상승하는 종목의 추격 매수보다는 실적 가시성이 확보된 종목 중심의 순환매 대응에 집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