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가 상장하며 서학개미들이 대량 순매수에 나선 가운데, 스페이스X 수익률을 2배로 추종하는 레버리지 ETF에 올라탄 '불개미'들도 상당수인 것으로 나타났다.

일러스트=챗GPT 달리3

19일 금융정보업체 이자와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15일부터 16일까지 이틀간 국내 개인 투자자들은 스페이스X의 일일 수익률을 2배로 추종하는 레버리지 ETF 7종을 1038억 2000만 원어치 사들였다.

스페이스X 상장 직후부터 '사자' 행렬에 나선 서학개미들이 고위험 레버리지 상품까지 적극적으로 담고 있는 모습이다. 실제로 지난 12일부터 18일까지 일주일간 국내 투자자가 가장 많이 사들인 해외 주식은 스페이스X로, 순매수액만 18억 1293만 달러(약 2조 7828억 원)에 달한다.

지난 12일 스페이스X가 상장된 이후, 이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레버리지·인버스 ETF는 15일부터 시장에 쏟아졌다. 당초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상장 당일부터 레버리지와 인버스 상품이 동시 출시될 경우 극심한 주가 변동성을 유발할 수 있다며 우려를 표한 바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프로셰어즈, 레버리지셰어즈, 디렉시온, 디파이언스 등 글로벌 주요 자산운용사들은 스페이스X 레버리지 ETF를 앞다퉈 상장하며 시장 선점에 나섰다.

국내 투자자들이 전체 스페이스X 레버리지 ETF 운용 자산에서 차지하는 비중 또한 상당하다. 7종의 스페이스X 레버리지 ETF의 글로벌 운용자산(AUM)은 4233억8000만원인데 국내 투자자 비중은 26%에 달한다.

서학개미들은 스페이스X 하락에 베팅하는 인버스 ETF에도 적극적으로 투자 중이다. 이들은 이틀 동안 스페이스X 인버스 ETF도 170억4000만원 가량 순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4종의 스페이스X 인버스 ETF 글로벌 AUM에서 국내 개인 투자자 비중은 약 27%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개인 투자자들이 스페이스X 본주는 오래 보유할 주식으로 생각해 들고 가면서, 동시에 단기 변동성을 이용해 수익을 얻을 목적으로 레버리지와 인버스 ETF를 매수하는 경향이 보이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 12일 상장 당시 공모가 135달러로 출발한 스페이스X는 지난 16일 201.80달러까지 오르며 3거래일 만에 50% 급등했다. 하지만 지난 17~18일 동안 185달러까지 하락한 상태다. 이에 고점에 스페이스X 레버리지 ETF를 매입한 투자자의 경우 약 17% 정도의 손실을 보고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