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특정 종목에 투자자들의 베팅이 집중되면서 국내 파생상품 시장의 무게중심이 지수선물에서 개별주식선물로 이동하고 있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5일 기준 개별주식선물 미결제약정 규모는 60조100억원으로 집계됐다. 코스피200·코스닥150 등 지수선물 미결제약정 규모(59조8300억원)를 사상 처음으로 넘어선 것이다.
불과 1~2년 전만 해도 지수선물이 시장을 주도했다. 2024년 6월 지수선물 미결제약정 규모는 29조8700억원으로 개별주식선물(8조5800억원)의 3.5배에 달했다. 지난해 6월에도 지수선물(28조원)이 개별주식선물(8조1800억원)을 크게 웃돌았다.
그러나 올해 들어 개별주식선물 규모가 급증하며 지수선물을 추월했다. 반도체 대형주로의 쏠림 현상이 두드러진다. 7월물 기준 SK하이닉스 미결제약정 규모는 32조2000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삼성전자가 17조3300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두 종목의 합산 규모는 전체 개별주식선물 시장의 78.2%를 차지한다. 상위 20개 종목 비중도 88.4%에 달해 사실상 시장 대부분이 일부 대형주에 집중된 상태다.
개별주식선물 거래 급증의 배경으로는 지난달 도입된 삼성전자·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가 꼽힌다. 기초자산 수익률의 2배를 추종하기 위해 주식선물을 활용하는 만큼 자금 유입이 늘어날수록 유동성공급자(LP)의 헤지 수요도 함께 증가한다.
주식시장에서는 한국거래소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현대차, LG에너지솔루션 등을 대상으로 만기가 1주일 마다 돌아오는 위클리옵션 도입을 추진하면서 개별 종목 중심의 파생상품 거래가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주가 급변 시 반대매매와 포지션 청산이 연쇄적으로 발생해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는 점은 주의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