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18일 장중 사상 처음으로 9000선을 돌파했다. 반도체 대형주 강세에 힘입어 연일 최고가를 경신하며 국내 증시가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코스피지수가 장중 사상 처음으로 9000을 돌파한 18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시황이 나오고 있다./뉴스1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오후 12시 52분쯤 9000선을 넘어섰다. 코스피가 장중 9000선을 기록한 것은 지수 산출 이후 처음이다.

전날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인 8864.24를 기록한 코스피는 이날 8884.92로 출발한 뒤 상승폭을 확대했다. 오후 1시 21분 기준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58.18포인트(1.78%) 오른 9022.42에 거래되고 있다.

상승세는 반도체주가 이끌었다. SK하이닉스는 장중 269만5000원까지 오르며 또다시 신고가를 경신했고, 삼성전자도 2%대 상승세를 나타냈다. 인공지능(AI) 반도체와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 확대 기대가 이어지면서 관련 종목에 매수세가 집중됐다.

간밤 미국 증시는 하락 마감했다. 케빈 워시 신임 연준 의장 취임 후 처음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연내 금리 인상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됐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 나스닥지수는 모두 약세로 거래를 마쳤다. 다만 국내 증시는 반도체 강세에 힘입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미국과 이란 간 휴전 협상 소식이 전해지며 투자심리가 개선된 점도 지수 상승에 힘을 보탰다.

수급 측면에서는 개인과 연기금 매수세가 시장을 견인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은 5000억원 넘게 순매수하고 있는 반면 외국인은 5800억원가량 순매도하고 있다. 연기금도 4000억원 가까이 순매수 중이다.

코스피는 지난 5월 15일 장중 처음으로 8000선을 돌파한 이후 약 한 달 만에 9000선까지 올라섰다.

다만 지수 상승 이면에서는 종목별 양극화 현상도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는 상승 종목이 100여개에 그친 반면 하락 종목은 800개를 웃돌았다. 반도체 등 일부 대형주가 지수를 끌어올리고 있지만 다수 종목은 약세를 보이고 있는 셈이다.

코스닥 시장은 오히려 부진한 흐름을 나타냈다. 코스닥 지수는 같은 시각 전 거래일 대비 33.27포인트(3.22%) 하락한 998.69를 기록하며 1000선 아래로 밀려났다. 외국인과 기관이 동반 순매도에 나서면서 시가총액 상위 종목 대부분이 약세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