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지수가 사상 처음 9000포인트를 돌파했다. 올해 들어서만 지수가 연일 사상 최고 기록을 세우면서 우리 증시가 체질 개선에 성공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전날 연내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했음에도 한국 주식에 대한 투자 심리는 흔들리지 않았다. 반도체 대형주를 중심으로 매수세가 유입되며 지수는 또 한 번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고, 장중에는 9100선도 돌파했다.

코스피 지수가 전인미답의 9000선 고지를 돌파한 18일 오후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코스피 종가를 배경으로 축하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코스피는 이날 전일 대비 199.60포인트(2.25%) 오른 9063.84에 장을 마쳤다. 한국 증시는 반도체 대형주의 폭발적인 상승세에 힘입어 지난 5월 26일 장중 8000선을 돌파한 후 불과 16거래일 만에 천의 자리를 바꾸며 '9천피' 시대에 진입했다./뉴스1

18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99.60포인트(2.25%) 오른 9063.84에 거래를 마쳤다. 상승 출발한 코스피 지수는 상승폭을 키워 장중 한때 9106.07까지 오르기도 했다. 지난달 8000포인트를 넘은 코스피 지수는 불과 한 달만에 9000선이라는 새로운 고지에 도달했다. 특히 최근 5거래일 동안에만 1000포인트 이상 상승하며 가파른 랠리를 이어갔다.

지수 상승세는 역시 반도체주가 주도했다. SK하이닉스(000660)는 장중 273만8000원까지 오르며 또 다시 신고가를 경신했다. SK스퀘어 역시 종가 기준 170만원을 돌파하며 사상 최고가를 새로 썼다. 삼성전자는 4% 이상 올랐고, 삼성전기도 8% 넘게 오르며 지수 상승에 힘을 보탰다.

역대 최대 규모의 자사주 취득을 예고한 미래에셋증권(006800)도 강세를 보였다. 미래에셋증권우와 미래에셋증권2우B는 모두 전 거래일 대비 10% 넘게 상승 마감했다.

미 연준이 긴축을 시사했지만, 우리 증시의 상승 랠리를 꺾지 못했다. 전날 뉴욕 증시는 연준이 연내 금리 인상을 시사하자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그러나 국내 증시는 인공지능(AI) 반도체 수요 확대 기대와 실적 개선 전망에 무게를 두며 강세 흐름을 이어갔다.

오전까지만 해도 1조원 안팎 순매도하던 외국인도 순매수세로 돌아섰다. 한국거래소와 넥스트레이드 거래대금을 합산하면 외국인은 1조4200억원 넘게 순매수했다. 반면 개인과 기관은 각각 5300억원, 6700억원가량 순매도하며 차익실현에 나섰다. 장 초반 매도 우위를 보이던 외국인이 대규모 순매수로 전환하며 지수 상승을 뒷받침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상승의 핵심 동력인 정책 기대감과 실적 모멘텀이 강화되고 있다"며 "기업들의 자사주 소각 규모도 지난해 수준을 이미 넘어섰고, 실적 시즌을 앞두고 이익 전망치가 상향 조정되는 기업도 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지수 상승과 달리 시장 전반의 온기가 확산된 것은 아니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하락 종목 수(791개)가 상승 종목 수(109개)를 크게 웃돌았고, 코스닥은 장중 1000선을 내주며 약세를 보였다.

코스닥 지수는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도 속에 하락 마감했다. 코스닥 지수는 이날 전 거래일 대비 31.03포인트(3.01%) 내린 1000.93에 장을 마쳤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상당수가 약세를 보이며 코스피와 엇갈린 흐름을 보였다. 반도체와 일부 대형주가 지수를 끌어올리는 동안 중소형주와 성장주로는 수급이 확산되지 못하면서 종목별 양극화가 심화되는 모습이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개인이 홀로 순매수에 나섰지만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세를 막아내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