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증시에 코스피200 지수를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가 처음으로 상장된다. 최근 반도체 랠리를 중심으로 한국 증시에 대한 해외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홍콩 투자자들의 국내 증시 접근성이 한층 높아질 전망이다.
18일 홍콩계 자산운용사 CSOP에 따르면 'CSOP KOSPI 200 ETF(3121.HK)'가 이날 홍콩거래소(HKEX)에 상장된다. 해당 상품은 홍콩 시장에서 코스피200 지수를 추종하는 유일한 ETF로, 한국을 제외한 아시아·태평양 지역 시장에 상장된 첫 코스피200 ETF다.
이 ETF는 코스피200 구성 종목을 직접 편입하는 완전복제 방식을 활용한다. 상장 가격은 주당 7.8홍콩달러(약 1500원)이며 거래 단위는 100좌, 총보수는 연 0.99%다.
상품의 투자 매력은 반도체 중심의 포트폴리오에 있다. 코스피200 내 정보기술(IT) 업종 비중은 약 66%에 달하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두 종목 비중만 약 60% 수준이다. 이 밖에도 SK스퀘어, 삼성전기, 현대차 등이 주요 편입 종목에 포함된다.
CSOP는 한국 증시 강세의 배경으로 인공지능(AI) 투자 확대에 따른 반도체 수퍼사이클과 글로벌 자금 유입, 상대적으로 낮은 밸류에이션을 꼽았다.
실제 코스피200 지수는 올해 들어 130% 넘는 상승률을 기록했다. 글로벌 투자자들의 자금도 꾸준히 유입되고 있다. CSOP에 따르면 한국 주식 익스포저를 보유한 글로벌 ETF·상장지수상품(ETP)에는 지난해 318억9000만달러가 순유입됐으며, 올해 들어서도 304억5000만달러가 유입됐다.
밸류에이션 측면에서도 한국 증시는 여전히 저평가 영역에 있다는 평가다. CSOP는 현재 코스피200의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이 약 9배 수준으로 미국 S&P500의 22배를 크게 밑돌고 있다고 분석했다.
딩첸 CSOP 대표는 "한국 증시는 글로벌 투자 포트폴리오 내 중요성이 커지고 있지만 여전히 해외 투자자들에게 충분히 알려지지 않은 시장"이라며 "이번 CSOP 코스피200 ETF의 출시는 홍콩 투자자들이 한국 시장에 더 쉽게 접근할 수 있게 만드는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CSOP는 최근 한국 관련 ETF 상품군을 적극 확대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기초자산으로 한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를 비롯해 한국 기술주 관련 ETF 등을 잇달아 선보이며 한국 증시 투자 수요를 공략하고 있다.